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Re:전업주부 가사분담

작성자
호연클리닉 한기연
작성일
2021-10-22 11:28
조회
56
겉에서 봐서 알 수 있는 가정의 모습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현관문을 닫고 들어섰을 때, 그 때부터 펼쳐지는 모습이 진정한 그 집의 모습이겠죠.
우리가 결혼이라는 무거운 제도 안으로 들어서면서 기대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이 파트너와 화합하며 사는 삶일 겁니다.
사실, 돈은 우리 뜻대로 되지 않지만, 화합하고 협조하며 사는 것은,
현관문 안에서 두 사람의 의지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되구요

우선은, 저도,
남편이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은 설거지가 싫다고 한 바로 그 점이 포인트겠죠.
본인이 싫어하는 설거지를 내 아내는 하루에도 몇 번 하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애틋하고 감사해야 하는 일 아닐까요?
그런데, 남편은 ...난 싫어!...에서 멈춰버리는 듯 합니다.

아마도
그간 화도 내 보고 설득도 하고 회유도 하고... 할 수 있는 모든 방식은 동원했겠죠?
남편은 그런 것들에 굳건히 본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구요
"결혼 초에 내가 무엇을 다르게 했더라면, 남편이 가사일을 분담했을까?"
그 후회와 반성을 지금 하는 일은 무의미할 것입니다.
지금, **씨에게 필요한 건,
'내 마음을 더 다치지 않으면서 남편과의 관계도 나쁘게 만들지 않는 것!'이 아닐까요?

여기서,
다른 집 남편들은 이렇게 한다, 저렇게 한다... 를 말한다면 남편은 오히려 더 멀리 갈 것 같습니다.
어쩌면, 마음 속으로 다른 집 와이프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이렇게 한다더라, 저렇게 한다더라... 하는 변명거리를 찾을 지도 모릅니다.
하여,
파트너 관계에서 가장 어리석은 한 가지가 바로 '비교'일테구요

**씨 남편은,
현재 집안 일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혹은 집안 일 중에서도 부엌 일을 싫어합니다.
이것을 기본값으로 잡으시고, 무엇을 어찌 할 것인가를 궁리하기 바랍니다.

좋은 말로,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내가 이러저러하게 힘이 드니, 이 일은 당신이 해 주면 좋겠다!' 고 꼭 집어 도움을 요청하는 방식도 있겠고,
집안 일 중에서 그래도 남편이 덜 싫어하는 일을 찾아 그 일만 맡기는 것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겠죠

한데, 남편이
이도 저도 집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극도로 혐오하는 상태라면,
전, 관계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봅니다.
관계를 살린다는 말은, 그 사람이 못하겠다는, 싫다는 영역은 빼 주는 겁니다.
대신 그 사람에게서 내가 얻는 좋은 것들, 고마운 것들에 초점을 맞춰야하겠죠.

헤어지지 않고 함께 살거라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