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Re:선생님 도와주세요

작성자
호연클리닉 한기연
작성일
2021-10-02 09:08
조회
217
**씨가 적어준 것처럼,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실수를 한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이해는 가지요.
그런데, 그렇다고,
실수를 했다고 해서, 그 이후 남편과의 관계가 계속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건 적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실수를 인정했고, 진솔한 사과를 했고...
하지만 사람마다 각자의 입장이 있고, 상처의 깊이나 의미도 다를 수 있어서, 남편에게는 시간이 더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아직도 남편한테는 여전히 큰 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후의 관계에서 다 맞춰주고, 할 말을 못하고... 는 좋은 대처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겠죠.
**씨가 지금 여기에서 이것에 대해 말하는데, 남편이 자꾸 그 때 그거를 이야기 한다면,
그건 아니라고 정확하게 말해야합니다.

한데,
이에 더하여 궁금해지는 대목이 있습니다.
과연,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입니까?
그 말이라는 것이, 상대에게 했을 때, 남편이 수용하거나 수정할 수 있는 내용입니까?
남편 입장에서
곰곰히 생각했을 때, 아내의 말이 맞고, 가치있고, 그래서 스스로 애를 써서 개선하고자 할만한 내용입니까?

혹은,
행여 당신은 왜 빨리 일어서지 못하느냐? 사업은 왜 그리 지지부진하는가?
내가 당신을 만나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아느냐? 맞추고 살았는지 아느냐?....
뭐 그런 내용은 아니겠죠?
만약, 그렇게 본인의 상처를 알아 달라는 내용이라면, 남편은 또 귀를 막거나 본인의 상처를 들이댈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해보시고, 구분해보시고,
그것이 우리 관계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라면
다소의 껄끄러움이 있더라도 자꾸 말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긴 세월을 함께 가야 할 사람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