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선생님

작성자
방황녀
작성일
2006-02-15 23:39
조회
544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보다가,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병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증상들이 저랑 비슷하다는 것을 깨닫고,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중인 방황女입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자폐증이 언어 의사소통이 안되는 것에 반해 아스퍼거 증후군은 비언어적 의사소통, 뭐 그런게 안되는 거라고 하더군요. 저는 어렸을 때 아버지께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길에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많이 혼났고,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있는 것을 보니 꽤 상처를 받은 것 같아요. 그리고 고등학교 때는 친구들과 두루두루 친한 편이었는데, 대학교 다닐 때는 그러질 못했어요. 친한 친구 3~4명과만 어울렸거든요. 그러면서 얼굴만 아는 선배들과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그랬어요. 저는 그냥 제 성격이 좀 소심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선배들에게 제가 좀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저는 자신감이 부족해서 제가 먼저 아는척하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어쩌나, 더 예쁜 제 친구한테만 관심을 가져주면 어쩌나.. 이런 생각들 때문에 선배들에게 먼저 다가서질 못했어요.) 한달전 취업을 해서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제 문제점이 또 스물스물 고개를 드네요 저는 원하는 곳에 취업을 했구요. 좋은 분들과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배분들과 함께 식사를 하거나 대화를 나눌 때, 대화에 잘 참여할 수가 없어요. (처음에는 하늘같은 선배에 대한 어려움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구요, 건네고 싶은 말 이 있어도 입이 잘 안떨어져요.) 같은 쪽 책상에서 일하는 다른 팀들, 그니까 저희 팀이 아닌 분들께는 뵙고는 제대로 인사를 할 수가 없고, 그러면서 제가 저 자신이 왜 그렇게 소심한가에 대해서 자책을해요. 마음 속으로는 싹싹한 막내사원이 되고 싶은데, 실제로 보여지는 모습은 무뚝뚝하고 인사도 제대로 못하는 컴퓨터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엉덩이가 무겁게 자기 할 일만 하는 무심한 애물단지같아요. 제 안에 마치 갇힌 듯한 기분이 들어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왜 이렇게 제대로 표현이 안되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저의 문제 중 또 다른 것은 단 둘이 있으면 얘기를 잘 하는데, 세 명이상이 되면 얘기를 더 못하고, 사람이 여러명이면 그 가운데서 제 얘기나 대화를 하기가 어려워요. 그러니까 사무실에서 얘기를 하게되면 대화당사자도 아닌 주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도 신경이 쓰여요. 하고 싶은 일을 시작했기에 출근길은 행복하지만, 퇴근 길에는 무거운 마음을 안고 돌아옵니다. 제 성격 때문에 앞으로 직장에서 제대로 하지 못할까봐 걱정이되요. 선생님, 저는 어떻게 해야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