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고쳐나가야 하는걸까요..

작성자
H
작성일
2006-02-14 07:26
조회
521
저는 22살이고 대학을 몇달다니다가 그만둔지 3년이 지났습니다 글로 쓰면서도 창피하네요..^^; 아주 어렸을때는 마른아이였지만 유치원때부터 점점 살이 찌기 시작해 고3마쳤을때에는 100킬로그램에 달했습니다.. 그때에는 졸업하고 빼면 되지가 저의 핑계거리였습니다 비만이어서인지는 몰라도 내성적인 성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를 성격을 꾹꾹 눌러서 내성적인 행동을 하며 주위사람들의 시선에 안닺게 할려고 노력했던거같아요 물론 주위의 여자 친구 얘들한테는 그러지 않았지만요.. 비만이니깐 혼자 다니면 부끄럽다고 생각해서 공부보다 친구사귀기에 더 집중했었고 그 결과 졸업할때에는 꽤 많은 친구를 사귀었죠..물론 여자들만요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제나이또래 근처부터 유치원아이들조차도 남자아이들은 기피 대상이었습니다 불안함같은 두근거림이 있는데 식은땀이 흘르고있는것 같고 당혹스러움... 아마도 가끔씩 들었던 뚱뚱하다등의 놀림때문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게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니깐 다들 모르는 사람들과 지내야한다는게 처음부터 걱정이 되었습니다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던곳에서는 제가 뚱뚱하다는걸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새로 간 대학에서는 저는 비만한 사람임에 틀림이 없으니깐요 오티도 도저히 용기가 나질 않아 가질않고 대학교 모집일에 갔지만 친절히 대해줘도 저는 어서 이곳이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했고 2달도 안돼 부모님에게 휴학하게 해달라고 사정을 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여러사람의 주의를 받고싶어하는 외형적인 타입이지만 비만은 그런저를 막는거같았고 그런 저는 더이상 그곳에서 외톨이처럼 있기가 싫었습니다 그제서야 뭔가 제가 있어야 할곳에 있는 편한 느낌을 들어서 행복했죠 그래서 저는 집에 돌아와 제가 하고싶은대로 하면서 미래따위나 도전은 생각지도않고 그순간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밤낮에 상관없이 먹고싶은것은 부모님께 사다달라고 부탁하고 판타지책에 빠져 2년을 보냈습니다 그동안 밖에 제대로 나가지도 않고 고등학교 친구들도 만나질 않고 만나더라도 저는 소외감에 조용히 있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만나지 않았고요 친구들끼리 사진찍기도 싫었습니다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심지어 슈퍼도 제가 안가고 부모님께 부탁하고 외식도 거절하고 (뚱뚱한게 부끄러웠기 때문이었습니다)집문앞에 나가는것도 싫어했습니다 2년가까이되자 저는 초조해지기 시작하고 몸무게를 재보자 120킬로그램이 되었단걸 알았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1달은 다이어트약을 먹었습니다 꽤 약효가 센알약으로 6알정도를 먹었는데 일주일도 못가서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자살하고 싶은마음도 들었지만 이렇게 울퉁불퉁한 몸으로 죽기에는 쪽팔리다니 어이없는 생각으로 자살하고 싶은 마음을 꾹참았습니다 도저히 못먹겠어서 그만두었고 6달동안 운동과 식이조절로 30킬로를 감량했습니다 그동안 왜 운동을 이렇게 하는데 이렇게 적게 먹는데 더 빠지지않는거지 하면서 저를 비관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저는 노력한만큼 빠졌는데 그걸 알지만 더 바라고 괴로워했던겁니다 알면서도..말이죠.. 살을빠졌지만 그렇게 제 자신을 비관하는것에 지쳐 조금만 쉬었다 하자는게 벌써 8달이 지나고 지금에 와있습니다 살이 빠지고 저희 동네는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맨처음에는 잘안다니는 골목길로 다니다가 지금은 아무렇지않게 사람 많은곳도 다니고 있습니다 설날에도 한번 할머니네에 나갔고요.. 그점에서 나아진거같아 좋았지만 초중고때와 변함없이 새로운장소나 새로운사람에 대한 거부감은 아직도 남아있고 무엇인가 잘못되었을때에는 이건 모두 내가 비만이었기때문이라는 것으로 생각하고있 다는것입니다 작년까지만해도 그것을 완전히 믿었지만 지금은 내가 노력하지 않고선 모든것을 비만으로 돌렸다는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잘못된 그순간은 그렇게 변명해버리고 맙니다 여러사람이 저에게 집중을 했을때에 겁을 먹어버리곤 아무말도 못하고 제 주장을 자신있게 펼치는 편도 아닙니다 새로운장소 새로운 것들을 도전할때는 실패할까봐 두려움에 떨며 제자신을 비난합니다 그리고는 절대 안할려고 하고요.. 지금에와선 제가 완전히 바보가 되어버린기분입니다 친구들과의 이야기도 좀전에 들은이야기도 완전히 잊어버리고 기억이 난다해도 30여분 뒤쯤입니다 이런 제 자신이 한심스러운건 당연하고 이렇게 만든 제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친구들은 이제 4학년이되는데 저는 아직도 집에서 어영부영놀고있습니다 재수를 해서 대학에 진학을 해야지하는데 좀 더 살이 빠지면 내가 원하는것을 좀더 잘할수있지않을까 어디 나가서도 비만때문에 부끄러워 나서지 못하고 그런것들 안해도 되는데 싶어 좀더 살을 빼겠다고 재수를 미루겠다고 부모님을 설득할까 생각도 해보지만 역시나 그건 저의 핑계같아 말하지 못합니다 아무런 책임도 없이 편하게 생활하는것에 빠져나가기 싫어서 인것같아 서 입니다 가만히 누워 생각하다보니 제가 어쩌다가 비만이 된걸까 생각을 합니다 저희 가족은 셋으로 저는 외동딸입니다 어렸을때부터 저에게만 관심과 애정을 받기를 원했습니다 아빠엄마가 저를 미워하는것도 아니고 저만 사랑해주시고 저희 외가쪽이나 친가쪽이나 제가 싫어하면 싫어했지 절 싫어하신분은 없었습니다 가난한것도 아니었고 제가 원하는것은 뭐든지 해주셨고 저는 그다지 많을걸 바라진 않았지만 언제부터인가 먹는거에대한 집착이 있지않았나 싶습니다 인물이 나쁜것도 아니고 머리가 부족한것도 아니고 문제라고는 비만뿐인데 그것이 저를 노력도 안하고 실패한 모든것의 핑계거리가 되어주고 있었네요 지금은 아무것도 안하고 손을 놓고있습니다 운동도 식이조절도 공부도 미래도 한심하다 생각하면서 그 어떤것도 하고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동기부여가 되질않습니다 이 생활에 만족하고싶다는 제자신과 누구와 얼굴이 마주치는순간 이렇게 노력도 하지않고 살아가고있다는 자신에대한 수치심 반복됩니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내 자신이 자신있게 살아가면된다는거 머리로는 알아도 그게 생활에는 대입이 되질않고 뚱뚱하니깐 이 이유로 모든행동을 통제하고 사소한 나쁜일에도 뚱뚱함으로 핑계를 돌리고 제자신이 지겹지만 이것도 제자신이니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야하는걸까요 아니면 고쳐나가야하는걸까요.. 3년전에 사정상 정신과에 한번 들린일이있었느데 그때 의사선생님이 한번 다시 나와서 상담해보지않겠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도 약간 거부감이있지만 그때는 좀더 있던때라 제가 정신병자도 아니고 왜 가야하 나하는 생각에 잊어버렸지만 지금은 한번 받고싶은 생각이 들어 방문해 볼까 합니다 하지만..어떻게 가야하나..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진짜 이런 제가 싫습니다..) 어떠한 모임이나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것은 제 자존심이 상처받기 싫고 누군가에게 앓는 소리하고 싶지않아서 입니다.. 어려울때는 도움을 청해야하는데 말이죠..그게..못하겠습니다 .. 그래서 먼저..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긴글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조언이 정말 필요합니다 변하고싶지만 방법을 모릅니다. 하루하루가 발전하는 삶 긍정적인 삶을 살아보는게 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