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25-09-27T22:00:51+09:00

질문과 답변

선생님..

작성자
실연
작성일
2020-09-29 20:46
조회
758
아빠는 바람을 피셨습니다.

바람피는 여자차와 아빠차가 나란히 주차되어있었고,
그 차안에 아빠랑 그여자가 같이 앉아있는 것을 목격하셨습니다.

집 거실에서 누군가와 전화통하를 몰래 하며 " 사랑해" 하며 전화를 끊기도 했습니다.

폰에 그 여자 번호가 저장되어있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사소하지만 여러가지 정황 증거가 있었습니다.

법원에 제시할 사진,서류 같은 증거가 없을 뿐입니다

그런데 아빠는 부인합니다. 절대 아니라고 합니다.

각 정황에 대해서 눈에 보이는 변명들을 늘어놓습니다.

그런데 그 눈에 보이는 변명을 믿지 않으면 엄마를 때립니다.

저는 그 말 싸움이 시작되면 방에서 심장이 터질듯 쿵쾅쿵쾅 거리며 떨고있습니다

그러다가... 퍽퍽... 때리는 소리가 나면 뛰어나갑니다

아빠가 때리는 것을 말립니다

그리고 제가 말리면 아빠는 앉아보라고 합니다

우리는 앉아서 얘기를 시작합니다

엄마는 떨리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아빠에게 잘못을 인정하라고 말합니다

아빠는 절대 털끝하나 인정하지 않고 하나하나 조목조목 변명을 합니다

그 변명이 거짓인 이유에 대해서 엄마는 설명을 합니다

엄마보고 의처증,정신병자라고 협박합니다

아빠는 더이상 할말이 없어지면 다시 폭력을 합니다

저는 그 상황에서 너무나도 간절하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 " 아빠.. 나도 다 알고있어.. "

아빠가 잘못한 이유와 그 증거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따지고 싶었습니다

제가 논리적으로 말을 하면 아빠는 아무말도 못하도록, 인정할 수 밖에 없도록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진, 물증이 없으면 절대 인정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걸 잘 압니다

설사, 그 증거가 있다해도 달라질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 어떤 변명이라도 하겠죠. " 이제 끝났다 " 라던지...


그러나 그 상황에서 , 저는 엄마가 맞는것을 막고 싶었습니다.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반복되다가 엄마가 죽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중간에서 변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 엄마는 이러이러한 이유때문에 아빠를 의심하는거고

아빠는 이러이러한 이유때문이었다는 거네. 아빠는 결국 엄마가 잘못 알고있는거라는거네.

그러면 엄마 그만해라. 아빠가 아니라고 하잖아. 증거도 없이 아빠를 의심하는건 아니지. 아빠가 아니라고 하잖아 . 그럼 일단 믿어봐라. "

라는 식으로..

다 알면서 상황을 끝내는 역할을 했습니다. 상황이 끝나야 안때리니까요.

엄마는 억울한 숨소리로, 맞아서 울긋불긋 해진 얼굴로, 멍투성이 몸으로 제 옆에 앉아있습니다.



제가 중학생, 고등학생 때의 일입니다

거의 5-6년 가까이 긴장속에 살았습니다.

그때의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성폭행 가해자가 성폭행을 했는데도... 변호사는 그 가해자를 변호하듯...

저는 아빠가 가해자인걸 명명백백히 알면서도... 아빠를 변호했습니다..

그런 제가 가끔 너무 부끄럽고.. 그때 왜그랬을까.. 싶습니다

제가 잘못한거란 생각이 들때에는.. 마음이 괴롭습니다

변호하지 않고.. 그냥 맞게 두는게.. 두분의 삶에 끼어들지 않는게 나았을까... 그러면 둘사이가 더 빨리끝났을까...

변호하지 않고.. 차라리 대들고 아닌건 아니다 말하는게.. 더 옳은 일이었을까... 가출을 하는게 나았을까....

나는 왜.. 가해자인 아빠의 비위를 맞추는데 에너지를 쓰고.... ( 제가 엄마아빠의 싸움을 중재하기 위해.. 제 말이 싸우는날 잘 먹히도록 하기 위해 싸우지 않는 날에도 아빠에게 상냥하게 아주 잘 대해줬습니다. 그래야 싸우는 날 아빠가 제 말을 듣거든요.. 그런 바람핀 아빠의 비위를 맞췄다고 생각하면... 마치 대기업 회장한테 돈 벌기 위해 몸파는 매춘부가 된 기분이 듭니다... )

나는 왜... 피해자인 엄마에게 질책을 했을까.... ( 아빠가 출근하면 엄마를 혼냈습니다. 제발 아빠를 건드리지 말라고.... 화를 돋우지 말라고....맞을짓을 왜 하냐고..)

저는 저 자신을 기만했고, 저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했고, 저 자신을 속였고, 저는 가식적으로 행동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가 맞지않도록 해결해서 그땐 좋았는데.... 지나고 보니... 좀... 슬픕니다...

선생님. 이럴땐 어떤 마음을 가져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