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Re:한편인줄 알았던 가족에 대하여 ..

작성자
호연클리닉 한기연
작성일
2024-03-12 15:45
조회
51
가족의 인연이라는 것은 신비롭기 그지 없습니다.
어떤 누구의 의지와 계획일 수 없는, 인연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진하고 진한 관계로 엮여 평생을 살아갑니다.

구성원들 사이의 역동이 그저 무난하고 스스럼 없어서,
어느 순간 각자 스스로 주인이 되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그저 격려하고 박수치는 정도가 성인기의 가족 관계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주 친하여 죽고 못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음에 큰 짐이 되는 것도 아니면서,
더더욱 나쁜 감정의 대상을 갖고 있지 않다면 행운이겠죠

글을 남기신 분의 가족 관계는 위에 적은 것 보다는 훨씬 더 강력하고, 강렬한 것들의 자취가 보입니다.
글을 읽으며 난 계속,
'...그래서, 이 분이 잘못한 것이 무엇이지? 이 분이 책임지어야 할 것, 죄책감을 느껴야 할 것이 무엇이지?'
하는 의문을 품었습니다.
어떻게 봐도, 어머니의 편애에 **님의 책임은 없습니다.

실제로 그런 사건이 줄곧 발생했다고 해도, 누군가 그렇게 주장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의 편애를 유발하고 즐기는 아이는 없습니다, 설사 편애를 받는 쪽이라고 해도.

하여,
과거 본인의 가족 관계에서 일어난 역사, 부모가 주체가 되었던 시절의 사건에 대해 본인이 책임이 있다고 엮지 않았으면 합니다.
부디 현재를 살았으면 합니다.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시간과 역사를 오롯이 책임질 수 있는 현재에 초점을 두고,
지금 언니와의 관계와 어머니와의 관계를 일상적 사건으로 보편적 수준에서 처리했으면 합니다.
당연히, 이제는 본인과 본인의 가정이 우선입니다.
그렇게 세월을 보내다 보면, **님의 일상에 과거의 역기능의 자취는 옅어져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