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Re:아이에게 화를 내요.

작성자
호연클리닉 한기연
작성일
2019-03-29 16:33
조회
672
나이가 좀 많은 나로서는 4살짜리 아이라고 하면, 벌써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그저 한없이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어쩔 줄 모르겠는.... 그런 미소겠죠..

하지만,
그 연령의 아이가 실은 얼마나 무지막지하게 고집을 피우고, 말을 안듣고, 제멋대로인지...,
그걸 기억해내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모든 아이들이 그러했으니까요..

요는,
아이가 이 연령이 되도록, 애쓰고 노력하며 최선을 다해왔는데,
막상 어린이집을 가는 이 즈음에 그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게 된다는 것 같아요.
시간이 갈수록 더 능숙해지고, 원활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걍팍해지고 사나워지는 본인의 모습에 놀라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요인이 있다는 거죠
내가 행복한 어린 시절을 갖지 못했다는 것!
그래서 본인의 내면에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는 기본자질이 부족할 것이라는 염려!
하여, 계속 씩씩하고 떳떳하기가 어려운가봅니다.

아마도,
어린이집을 보내게 되면서, 아이를 중심으로 소소하게라도 사회적 관계망이 생기고,
그 안에서 본인을 객관적 엄마로 바라보는 시선,
남들만큼 잘하고 있나? 부족하지 않나? 등등의 관심이 고조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혼자서 아이를 돌볼때 보다 조금 더 예민하고 불안해진게 아닌가요?

지금,
**씨에 필요한 건, 아주 현실적인 사고입니다.
어린 시절이 행복하지 않았다고 해서 꼭, 양육을 잘 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의 매개변인은 '끊임없이 생각하고 관찰하고 반성하는 엄마의 태도'입니다.
그것이 있다면, 이번처럼 다시 또 잘 할 수 있고, 다시 또 다른 방식을 취하면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제부터 아이는 점점 더 말을 안듣고, '아니오와 싫어'를 끊임없이 외쳐댈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현실적 사고입니다.
그렇게 싸우면서, 달래면서, 져가며, 이겨가며 아이를 키웁니다.

아이에게 소리를 치고 인상을 써도 됩니다.
아이는 한번의 사건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을만큼 그렇게 연약하지 않습니다.
다만, 야단치는 것은 한번이고 쓰다듬어주고 보듬어주는 것이 열번이면 됩니다.

다시 기운을 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