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가족들과 불화가 끊이질 않습니다.

작성자
막막
작성일
2020-05-21 16:38
조회
654
남편과 별거중으로 아이와 함께 친정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따로 살면 좋겠지만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이가 발달장애가 있는데 아이아빠는 무관심하여 혼자 온갖 고민을 거듭하며 애쓰다 보니 남편에 대한 원망과 증오가 커져갔고 불화가 심해져
별거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번 터진 원망과 증오의 화살이 친정아빠에게도 자꾸 가는 문제도 있고, 제 성격을 더더욱 공격적으로 만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뭔가 뇌에서 필터링되지 않고 조그만 도화선에도 분노가 폭발합니다.
남편을 잘못 만난 것도(남편도 남편아빠로부터 평생 방치와 무관심을 받고 자랐어요), 어릴 떄 따뜻한 말 한마디 스킨쉽 한번 없이 폭력 폭언 싸늘한 태도와 무관심 방치로 일관하던 아빠때문이라는 생각 때문에 아빠의 몇번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너무 싫습니다.
아이의 발달장애가 저희아빠로부터 유전된 것도 거의 확실하여 더 그렇고요....
사과를 해서 아빠가 변했다면 제 맘도 풀렸을거라 생각하지만, 아빤 사과만 했을 뿐이지, 여전히 가족들에게 무관심하고 이기적입니다.
그리고 제가 폭언 폭행으로 인한 상처떄문에 돌아선 것인데도, 말싸움중에 저에게 다시 상스런 욕을 하였고, 저는 그걸로 다신 저사람을 부모취급하지 않으리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전 정말 사과하는 거라면 사과한 후의 행동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혼자 가족과 상관없는 듯한 태도도 버리고 아빠로써 관심과 애정표현도
해 주는 것이 맞다고 느낍니다. 머리로는 됐다고 생각하면서, 그만큼 아빠의 애정에 대한 집착이 엄청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도 가정에서의 헌신이나 아이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에 대한 분노 집착도 심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남편은 남편대로 본인이 사랑받지 못해서 아이를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아빠로서의 애정표현은 너무나너무나 힘들고 어려워 하는 것임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아니,,, 아빠로써 그렇게 개과천선하는 건 비현실적인 기대라고 해도.... 아빠를 닮아서 아이도 발달장애가 되었는데 그걸 알면서도 아이케어에 조금도
관심없는 모습을 보면 사과했던 모습에서 진정성도 느껴지지 않고 뻔뻔스럽게만 보입니다... 원래 그런 발달장애이긴 합니다만....

형제들은, 별거때문에 친정부모님이 저와 제 아이를 감당하게 되어 부모님도 힘에 부치는데 제가 참지 못하고 분노폭발하는 것에 대해 화를 냅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옛날일로 모든 사람들을 힘들게 만들거냐며.. 늙어가는 부모님은 안 보이냐고요... 니 가정 파탄난 걸 우리가 다 짊어지고 있는데 이기적이라고요...
저도 그들 입장에선 충분히 그렇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냥 못 참겠어요. 저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이렇게 여기저기 분노를 터뜨리고 다니는지 모르겠습니다.

엄마는 엄마대로 아빠에 비하면 사랑으로 헌신하며 절 키워주신건 맞는데, 돌보고 먹이는 물리적인 헌신이 대부분이었고
따뜻하게 저를 인정해 주지는 못 했던 편이라, 그 부분도 힘듭니다...
자녀를 훈육하는 것이 아니라 피곤에 지쳐 감정적으로 갑자기 쏟아 붓는 스타일이셨는데, 그래서 어릴 떄 엄마와의 마찰도 심심치 않게 있었고ㅡ
제 억울한 감정과 이유를 설명하면, 그저 대드는 것, 엄마한테 잘난 척 하는 것이라며 무시와 경멸의 태도로 일관하셨습니다.
제가 억울해서 흥분하여 항의하는 것이, 항상 잘난 척, 자기만 맞다고 생각하는 행동으로 치부되어서,, 이제는 좀만 부딪혀도 미칠 것 같아요.
왜 내 얘기을 잘난 척이라고 폄훼하고 도망가는지, 차라리 내가 한 얘기에 대해서 이러이러해서 엄마생각은 다르고 저러저러하다라는 설명을
원해서 말하는 건데, 그래서 내가 몰랐던 부분이 있어서 내가 깨달으면 승복할 수 있는 건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너무 서운하고 서글픕니다...
이제는 그냥 제 얘기는 궤변이라고만 하면서... 니 얘기만 하지 말라고... 그러세요.


형제들한테 미안한 건 아는데,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이 전혀 없는 건 당연히 아닌데도 이렇게 제 자신을 컨트롤 하지 못 하니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분노중독인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