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부끄러운 나의 내면

작성자
좋은차
작성일
2020-08-11 01:37
조회
379
선생님 저는 이 질문을 쓰면서도 굉장히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저는 딱히 잘난사람은 아닙니다
그런데 저의 친구들중에 몇몇은 갑자기 상황이 안좋아져서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힘든 친구가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 앞에서 제가 가끔 주저하게 되고 눈치를 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저의 한 친구는 저보다 부부사이가 좋은 가정이었고, 저보다 공부도 잘했고, 저보다 직업도 안정적입니다.
그런데 친구의 남편이 사고를 당하여 부재하게 되었고, 친구의 가정형편은 어려워 졌습니다.
친구는 갑자기 저랑 자신을 비교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 너는 나랑 같은 시험을 공부했고.. 난 붙었고 너는 떨어졌는데.. 너는 시집을 나보다 잘갔고.. 너는 나보다 여유롭게 살고... 남편도 잘벌고...."

저는 사실 보여지기에는 좋은 집에 좋은차에 여유있어 보일 수 있지만 저의 실제 삶은 그리 잘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의 눈에는 여유로워 보일지 모르겠지만 실상 어려움이 없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힘든상황을 겪는 친구들 앞에서
저의 좋은차, 저의 넓은 집, 저의 여유있어보이는 차림새 들을 숨겨야할 것 같은 압박감이 듭니다
내가 너무 여유있어 보이게 해다니면
' 이 친구가 위축되진 않을까... 자신의 현실을 더 비관하진 않을까... 친구가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나와자신을 비교해서 더 힘들게 느끼지 않을까..
불필요하게 나를 의식하진 않을까... 나는 좋은친구이고 싶고... 나는 뭐든 털어놓을 수 잇는 편한 친구가 되고 싶고.. 나는 그 친구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고..
응원해주고 싶은데... 나의 겉으로 사는 모습때문에 그 친구가 내게 자신의 형편과 어려움을 털어놓기 주저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제가 저의 사는 모습을 숨겨야하고 조금 아닌척을 해야하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너무 오버하는것 같고.. 좀 잘난척하는 것으로 보여질까봐 질문하는것이 부끄럽습니다.
상황이 나빠진 친구랑 비교하면 뭐 좀 여유로울지 모르나.. 제가 뭐 부자도 아니고 되게 부자로 여유롭게 사는건 아니거든요.
어린시절 친구들과 결혼후의 상황에 조금 차이가 생기다 보니 이런 마음이 생깁니다

친구와 멀어지기는 싫은데..친구가 나와 있는게 불편감을 느끼는 표현을 간접적으로 하고나면.. 괜히 죄를 지은듯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제가 힘들게 만든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한편으로는 저의 왜곡된 생각때문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이런생각을 하는 내가 오만인가..이상한가 싶기도 해서
객관적인 설명을 듣고 싶어서 질문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