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Re:이미 가족이 된 이상 가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싶은데 혼자만 노력합니다.

작성자
호연클리닉 한기연
작성일
2021-07-13 20:06
조회
87
결혼, 가정, 부부...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8년이라는 시간이 짧지 않은데,
그 시간들을 참고, 견디고, 살아내느라 정말... 수고가 많았습니다.

남편의 진심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으나
**씨의 글에서 느껴지는 것은,
남편이 본래 놀기 좋아하고, 밖으로 돌면서 아내와 가정을 등한시 하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그 또한 삶의 고단함을 어찌하지 못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적어도 **씨는 그렇게 알고, 믿고 지난 시간을 살아온 듯 합니다.

여기서 옳고 그름을 따지자면, 남편이 잘못하고 있는 게 맞다고 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현재를 담보로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럴 듯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그간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면,
어떤 변명도 가족과 좋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 것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씨의 생각이 맞다. 주장이 옳다고 나도 생각하는데,
그런데, 그동안 수차례 말하고 싸워도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씨의 절망이 있는 거겠죠.
이야기로 풀렸으면, 남편이 마음을 바꾸었으면 이렇게 마음이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
배우자에게 쓸 수 있는 카드는 사실 없습니다.
내가 옳더라도, 옳다는 이유로 상대방이 변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변하지 않는다면, 결혼의 향방은 결국 '이 결혼을 멈출 것인가?' 하는 질문에 도달합니다.
하지만,
그게 쉽다면, 그럴 수 있다면 여기에 긴 글을 남기지 않았겠지요

하여,
내가 드리고 싶은 말은,
‘이게 옳다’에서 벗어나 보라는 겁니다.
이건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저 사람이 저렇구나.... 그저 저렇구나...’를 받아들이고 못 받아들이는 문제가 아닐까요?
무작정 참고, 견디는 것과는 좀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대의 한계를 인정하고 나면, 기대하기 보다는 ‘정확한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남편의 결혼과 가정생활, 양육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의 변화를 기대하지 않고, 대신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에 함께 가서 무엇을 하자’를 요청하자는 겁니다.
물론, 남편의 한계를 조금 넘어서는 난이도가 낮은 수준의 것이어야 하겠지요 .
아울러, 남편과 함께 하지 못하는 반쪽 자리 경험과 시간일지라도, **씨 혼자라서 라도 현재를 잘 보냈으면 하는 것입니다.

속 시원한 답변은 아닐 겁니다.
결혼이, 부부가 함께 사는 일이 원래 좀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