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Re:외로움을 감당하기가 힘이 듭니다.

작성자
호연클리닉 한기연
작성일
2021-05-13 17:05
조회
122
"어쩜 이렇게 살기가 힘이 드나요?"
**씨 글을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이었습니다.
이만하면, 어린 시절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서 애도 많이 썼고, 그만큼 시간도 많이 지난 것 같은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심해진다고 하니... 할 말이 없어집니다.
게다가 약물치료도 하고, 상담치료도 받은 경험이 있다고 하니..... 이제 더 무엇을,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몇년째 여전히 밤마다 하염없이 엉엉 울고 미칠 것 같은 공허함을 느끼며 이렇게 괴로울 바에야....."
라고 적어준 부분에서는, 정말 꽉 막힌 기분에 먹먹해지기도 하는데요

그러다가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너무 힘들게 살아오다 보니, 힘들다는 것에, 혹은 외롭다는 것에 변별이 없을수도 있겠다.....
무슨 말인가 하면, 중학교 때 부모로 인해 고통 받던 시절의 힘든 마음과,
지금 이 시기의 힘듦이 실은 다른 것일 수 있는데, 그것들을 힘들다는 목록 하에 같은 것으로 취급한다는 겁니다.
그러하다면,
어른으로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부담과 압력, 신경 쓸 것들이 늘어났을 것이고, 심정적으로는 더 고통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하여,
날 마다 본인의 고통의 총량에 주목하기 보다는, 오늘 하루 어떤 일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구별해보면 좋겠습니다.
막연한 감정의 격랑에 나를 맡기기 보다는, 내가 오늘,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나빴고 좋았는지를 구별하면서 그 감정의 정도를 가늠해봅시다.
그래프를 그리듯 섬세하게 자신의 일과를 감정과 생각으로 구분하고 연결시켜 본다면, 작은 단서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아울러, 그것이 상담이든, 감사 일기든, 익스트림 스포츠든, 자신을 조금이라도 좋은 상태를 만들어주었던 것들이라면 다시 해 보는 것도 좋겠죠
그 '조금이라도'를 엄청난 것으로 여기면서 사는 것과, 별거 아닌 것으로 치면서 더 확실한 무엇을 희구하며 사는 것 중의 선택일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