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상담 부탁드립니다.

작성자
미니
작성일
2005-02-27 17:27
조회
518
엄마가 죽이고 싶도록 밉습니다. 철든이후로 한번도 수용적인 태도도 보이지 않고, 일하러 다니면서도 동생만 끼고 다니고, 나한텐 한번도 관심도 보이지 않고, 늘 혼내키기만 하고, 욕하고 화내고 못마땅한 표정지으며 바라보기만 했던 사람입니다. 솔직히 저는 부모라 인정하기도 싫습니다. 마음으로는 등 돌렸지요. 겉으로는 순종적이지만요. 초등학교 3,4학년쯤 '엄마 미워' 이정도의 감정이었고, 6학년때쯤 엄마에게 복수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때는 울다지쳐 잠든날이 부지기수였죠. 언제쯤이면 날보고 웃어줄런지, 수용적인 태도를 보여줄런지, 속상해하면서 지냈고 늘 자신없고 기운없고 주눅들어있고... 그렇게 지냈어요. 남동생은 엄마랑 방에서 얘기도 하고 의사소통하고 지냈지만 저는 한번도 속터놓은 얘기 해본적도 없고, 엄마라 느껴본적도 없습니다. 어린시절 눈에 비친 엄마란 사람은, 늘 못마땅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고 화내거나 욕하거나 청소안했다고 잔소리하고 아파누워있어도 공부안한다고 못마땅하게 쳐다보고.... 그런 사람이었어요. 얼마전 '엄마, 그래도 나 이런 점은 좋쟎아. 인정해줘'라고 하니 제 어떤 점도 맘에 안든다고 하더군요. 하다못해 심부름잘하고 엄마말한번 거역안하고 순종한것도 너무 착해서 싫다나요. 한마디로 매몰차게 '인정못해'라고 하는데 그땐 머리가 홱 도는 느낌이었습니다. 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맘에 드는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인정해주지도 않고 거부당했다는 느낌에 화가 머리끝까지 나있다가 폭발하는 느낌이었어요.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저도 그 말 듣고 '당신 부모로 인정못해' 속으로 생각하며 등 돌렸죠. 어떻게 키우면 자식이 부모한테 등돌리는 사태가 일어나는지 아십니까? TV에서보면 가끔 부모한테 학대받고 매맞고 자라는 아이들이 나오는데 제 경우는 매만 안 맞았지, 그 아이들과 별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다 키워놨으니 저보고 엄마한테 잘 해야 한다고 하는데 너무너무 화가 나서 어쩔줄을 모르겠습니다. 저한테 뭘해줬다고 부모라고 목에 힘주는건지. 동생은 정말 애틋한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뭐라도 말해주면 다들어줄것같은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절 볼때는 늘상 못마땅한 표정이었어요. 돌이켜보면 동생한테 신경쓴거 1/100도 저한테 신경안써준 것같아요. 즉, 사랑을 줄줄 몰라서 안준게 아니라 제가 못마땅하고 맘에 안드니까 신경을 안쓴겁니다. 제가 늘상 들은 말이 그거였어요. '너, 맘에 안들어.' 엄마라는 사람은 구박하고 욕하고 방임주의로 내버려두기나 했으면서. 애정이나 관심따위는 눈꼽만큼도 주지않는 주제에. 왜 부모를 죽이는 패륜아가 나오는지 이제야 이해가 갑니다.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겁니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소리듣고 별볼일없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가슴깊숙이 처박혀있는 느낌이 어떤건지. 생각같아선 전세계 사람들에게 잘못키웠다고, 어떻게 사람을 이따위로 키워놨냐고 손가락질받게 하고 싶어요. 어떤때는 칼로 난도질해서 죽여버리고 싶은 생각도 합니다. 어떤때는 내가 죽어서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만, 그러기는 제가 너무 억울해요. 엄마가 잘못했다는걸 알게 해주고 싶어요. 어떻게하면 좋을런지 도움말 좀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난폭한 말써서 죄송합니다. 제 상태가 안좋아서 그런거니 너그러이 봐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