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가장 친한 교회 친구들로 인해 너무 힘들어요

작성자
고민녀
작성일
2005-08-01 19:56
조회
547
안녕하세요? 누군가에게 마음 속 깊은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다행이고 감사한 요즘입니다. 가장 가까운 신앙의 친구들이 제 삶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이들로부터 받은 실망감이 절 미치도록 짓누르고 힘들게 만드니까요~ 평소 무뚝뚝하다가도 맘이 잘 맞는,좋아하는 이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굉장히 유머러스해지고 재미있는 성격을 지닌 저이지만,활달한 모습 뒤론,생활습관이 굉장히 알뜰하고 검소해서 돈을 쓰는 문제에 있어서도 언제나 정확한 걸 좋아하고(더치페이) 남에게 조금이라도 폐를 끼치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늘 생각하며 살아왔는데,이런 제 모습에 친구들은 언젠가부터 질색을 하며 충고를 하기 시작했죠~ 지나치게 인색한 제 모습에 질려 버렸는지,이젠 돈도 어느 정도 벌었으니 다른 사람들에게 퍼 주며,베풀며 살라구요~ (돈을 많이 벌었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는데 말이죠..그저 안 쓰고 알뜰하게 적금 부어서 몇년간 모은 게 다인데..)그리고 돈을 쓰는 걸 보면 그 사람의 인격이 드러나는 법인데 계산적인 제 모습에 정이 떨어진다면서요.. 제발 남들 앞에선 그런 모습 보이지 말라면서.. 사람 사는 게 그런 게 아니라면서.. 음~ 그래서 여러번의 충고를 묵묵히 듣고만 있던 저에게 어느 순간,저 자신도 모르게조금씩 쌓였나 봅니다. 그래도,하나님만 바라면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친구들인지라, 그리고 절 끔찍하게 생각해 주고 위해주며 챙겨주는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들인지라,너무도 착한 친구들이기에 이런 충고도 고맙게 귀담아 들었고 조금이라도 싫은 내색하지 않으며 베풀기도 여러번 했죠~~ 그렇지만,베풀고 베풀어도 여전히 저에 대한 계산적인 이미지가 가시질 않는지(아니면 아끼지 않고 죄다 퍼주질 않아서인지) 최근까지도 그런 충고를 계속 들어야만 했죠.. 휴~~ 그래도 이 세상에서 가장 저를 잘 알며(성격의 장단점까지,그리고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거든요) 제 마음 속 깊은 상처까지 헤아려주는,그야말로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기 그지 없는,언제나 힘을 실어주는 친구들이라 기분이 나쁘고 쌓여도 감히 표현하질 못했죠.. 평소에 저의 장난기와 농담,우스갯소리에 즐거워하는 친구들이 좋았고(제가 활달하고 재미있는 성격이라고 주위에서 늘 그러거든요) 힘든 고민이 있으면 신중하게,자신의 일처럼 걱정하면서 위로해 주는,그야말로 세상에서 둘도 없는 고마운 친구들이죠~저 자신도 모르게 이 친구들과만 함께 있으면 얼었던 맘이 눈녹듯이 풀리고 학교친구들에게도 자랑할만큼 든든하고,웃음 보따리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드는 분위기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절 보게 되죠...정말 좋은 친구들을 붙여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드리구요...그래서 몇년 전부턴 교회에서도 항상 똘똘 뭉쳐다니는,누가 봐도 한눈에 아주 각별한 우정을 소유한 친구들로 비춰지기까지 하니까요~~ 그전엔 맘을 터놓을 수 있는 교회친구가 없어서 많이 외롭고 힘들었거든요.. 하지만 제 맘이 스스로 멀어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건,제가 지난달 초에 몸이 아파서 연락도 없이 교회를 빠졌는데,,그 친구들로부터 전화가 없는 거예요~~ 갑자기 괘씸해지기 시작했고 서러워서 눈물만 나더군요.. 정말 아파서 연락할 생각조차 못했는데, 아마도 제가 교회 오기 싫은 꾀병이라도 부리는줄로 아는지,(그전부터 초등부에서 맡게 된 일로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아 제대로 하질 않았거든요~)아니면 그 전에도 여러 차례 빠졌기에(그중의 젤 친한 친구랑 감정싸움으로 몇 번 빠진 적이 있었거든요.. )질려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마냥 돌아오길 기다린다라는 건지.. 아무튼 가만히 내버려두기만 하는 친구들이 괘씸하고 더 화가 나서, 저희 중의 한명이 결혼을 하게 됐음에도 전,망설이다 결국 결혼식엘 참석하지도 않았고.. 전날부터 끙끙 앓아서 아프기도 했지만 사실은 맘이 더 아팠죠.. 결혼식이 끝나고서야 서둘러 전화가 왔었는데 왜 결혼식에 안 오느냐길래,제가 아파서 쓰러져 누워 있노라고 했죠(정말 많이 아파서 꼼짝할 수도 없는 처지이기도 했지만요..,) 아무튼,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예배를 빠지고 있음데도 불구하고 연락을 하지 않는 거예요~~ 그 중의 한명에게만 간단한 문자메세지가 한번 왔었고.. 몸 괜찮냐면서~~ 몸이 아프긴 했어도 제 맘이 더 아프고 힘들어서 답장도 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도 서로 하질 않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 친구들이 제 서운한 맘을 빨리 캐치를 한 걸까요?아무튼,저 자신이 너무 화가 날 대로 난 터라,사실 연락이 와도 받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구요.. 음~~ 사실 그전부터... 그러니까.. 조금 더 오래된 일이긴 한데.. 석달 전에도 갑자기 몸에 열이 나고 아파서 일찍 초등부예배만 참석하고 그냥 집에 가려는 절 붙잡고 친구들이,시간이 좀 남으니까 우리 중에 교회랑 젤 가까이 사는 친구네 집에 가서 쉬었다가 청년부 예배를 함께 드리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아픈 몸을 이끌고 친구네 집으로 우르르 갔었더랬어요~ 그런데 왠지 아픈 저를 무시하고 자기네들끼리 웃고 떠들며 결혼준비 얘기를 하느라 정신없는 친구들 모습에 더 화가 났었고..(제가 몇번 교회를 빠진 사이에 저만 빼놓고 자기네들끼리 왠지 엄청 친해진 듯한 느낌을 받아서)아니, 그보다도 아파서 벽에 붙어서 기대어 누워야 할 것 같아서 조금 옆으로 비켜 달라고 했더니 갑자기 짜증을 내며 친구가 ""넌 어쩜,너밖에 모르느냐? 나도 피곤한데 좀 벽에 기대고 앉자!!""라며 대뜸 화를 내던모습에 전,굉장한 충격을 받았죠.. 그리고 옆에서 그 친구 편을 드는 친구....정숙이 너는 너밖에 모르느냐?! ... 너무 어색한 이 분위기에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서 더 아픈 척 끙끙 누워 잠을 자는 척 했었구요~ 아픈 절 배려하지 못했던그 친구들의 모습에 엄청난 실망감과 배신감.. 누워 눈을 감는데 그 친구들은 여전히 얼마남지 않은 결혼준비를 위한 얘기들로 바빴고 결혼준비로 받은 스트레스를 서로 풀고 들어주느라 정신없었죠.. 아픈 저를 뒤로 하고.. 그래도 결혼하고 나면 얼굴 보기도 힘든데 왠지 이러한 분위기조차도 제가 이해하고 감수해야 할 것 같아서, 기분 나쁜 표현은 전혀 하지 않았고 계속 아프다고 옆에서 칭얼대기만 했죠~~ 소외감과 배신감이 한순간 몰려드는 순간이었지만요.. 그리고 일주일 후,다가온 제 생일날엔 왜 그럽게 서럽고 외롭던지요.. 아무도 챙겨주지도 않았을 뿐더러 설마 했는데,지나간 것 조차도 모르고 오직 우리 중의 한명이 결혼을 하게 된 것에만 포커스가 맞춰졌다고나 할까요.. 그 친구의 결혼은 한달 뒤였는데도요~~ 치밀어오르는 서러움과 복받치는 눈물..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계속해서 끓어오르는 분노.. 아마도 이런 게 상처인가 봅니다..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도 없고 아니,그보다도 아직까지 부딪치고 싶지 않기에 청년부,초등부 예배는 어쩔 수 없이 빠질 수 밖에 없는 저로선,어른들과 함께 드리는 대예배만 간신히 드린 답니다.. 굉장히 맘이 쓰라리고 아픕니다.. 특히나 그 중,젤 친한 친구로부터 안부전화라도,아니 문자메세지라도 올 줄 알았는데 전혀 아무런 기척이 없으니까 더 화가 납니다..그 친구조차 절 이런 식으로 홀대한다고 생각하니 분노는 극에 달할 대로 달해서 저도 아예 연락조차 안 하고 산 지 두달이 다 되어가네요~ 평소 활달하고 재밌는 좋은 장점도 있는 반면에 나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면을 이번 기회에 고치는 훈련을 받으라는 뜻인지..그래서 내버려 두는건지... 한번쯤 저를 돌아보고 아픈 제 맘속 깊은 얘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얽혀있던 마음이 풀릴 것 같은데.. 정말 한번쯤이라도 절 돌아볼 줄 아는 아량을 베풀었더라면.. 그렇게 친했던 친구들이 왜 제게 이렇게 무관심한 척 하는건지,, 그 친구들도 제게 지쳤는지 아무런 연락이 없네요~~ 그래서 더 답답하고 힘든 건지도.. 31살의 나이에 결혼 배우자도 없이 같은 동성 친구들에게 치여 힘들게 보내는 요즘의 제 자신이 불쌍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일로 감정소모하며 시간을 마냥 흘려 보내는 것도 못할 짓이구요~~ 그리고 그 중의 저랑 젤 친한 친구조차 절 돌아보지 않고 아무런 연락이 없으니까 더 분노가 치밀어 오르구요.. 그 친구한테 더 많은 실망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구요~~ 제 심정을 제대로 잘 표현했는지 모르겠네요~~ 상담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