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내 성격..참...

긴 글의 결론이 '내 성격 정말 안 좋네요..'로 마쳤던데, 그렇게 적어준 학생의 성격이 절말 안 좋은, 문제가 많다기 보다... 스스로 자신을 그렇게 바라보고 있는 면이 더 걱정입니다. 물론, 적어준 성격의 면면이, 스트레스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들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면들이 스스로를 문제 투성이로 바라보는 시각 하에서는 더 강조되고, 두드러질 뿐입니다. 어떻게 보면, 학생의 성격적인 문제들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을 상상할 수 있을까요? 일단, 정도의 문제라고 여기고, 따뜻한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기 바랍니다. 아울러, 긴 세월, 이러한 사고방식과 정서로 살아왔을 때, 그런 면들이 쉽게 달라지거나 사라지지 않습니다. 성격도 일종의 대처 양식이기 때문에, 학생이 이러한 모습을 갖게 된 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들을 알아가고, 스스로 이해하는 과정이 심리치료가 되겠지요. 알고 이해하면 덜 휘둘립니다. 여건이 된다면, 치료를 권하고 싶은 것이 제 마음이고, 내 클리닉에 오고 있는 분들의 많은 동기가 바로 학생과 같은 이유 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