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부부사이 대화

참 신기한 것이,
아무리 연애를 오래했더라도, 막상 결혼을 하고 나면,
서로에게서 몰랐던 점을 발견한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두 사람이 서로를 기가 막히게 속였다기 보다는, 안보이려고 애써서라기 보다는
다른 것들에 심취해서 미처 거기까지 보지 않았다는 말이 맞을 것 같습니다.

결혼 후, 부딪치는 여러 문제들이 있던데,
이 댁은 정치적 이슈로 자주 부딪치나 봅니다.
그게 무엇이든, 함께 사는 사람들은 둘이 같은 생각, 같은 가치를 가졌으면 하죠
그렇지 않을 때는, 논쟁이 일어나고, 논쟁과 싸움의 경계는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부딪치는 주제가 정치문제여서, 너는 그래라, 나는 이런다... 하기가 좀 어려운 면은 있겠습니다만,
여러차례 의견을 나누고, 맞추어보고, 설득도 해 봤지만 잘 되지 않았으리라 짐작합니다.
그러니,
지금 하고 있는 것처럼,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고 내버려두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계속 화제로 삼는 것보다는, 시간에 맡기면서, 그것이 아닌 다른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 궁리를 해보는 것이지요
남편에게 이런 고충과 **씨의 마음을 알리고,
둘이 있는 시간은 정치 이슈를 좀 밀어놓기를 요청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달라지는 것들은 확실히 있을터이고,
세상에 대한 우리의 생각도 입장도 그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신혼때는,
싸워서 가치가 있는 영역, 수정과 개선이 일어날 수 있는 영역을 갖고 싸우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