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자신을 사랑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작성자
김용대
작성일
2005-10-19 13:14
조회
587
안녕하세요. 도선관에서 우연하게 선생님의 '슬럼프를 즐겨라'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는데 읽어 나갈수록 자석에 끌리듯 내용에 너무나 공감이 가고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듯한 동질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해야만 한다와 하고 싶다의 차이를 말씀하신 부분을 읽을때는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하고 무릎을 탁치기까지 했답니다. 형편때문에 직접 상담은 어려워 이렇게 조언이라도 얻을까 몇자 적어 봅니다. 지난 이야기까지 다 하면 너무나 긴 글이 될 듯하니깐 지금 제 상황과 문제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말씀드릴까 합니다. 작년에 3학년으로 편입을 해서 올해 4학년 1학기까지 마치고 취업을 위해 휴학을 하고 있는 26살 남자입니다. 현재 저를 가장 힘들게 하는 2가지 문제가 있는데 첫번째는 1년 좀 넘게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와의 문제입니다. 하루가 멀게 타투고 그녀때문에 너무나 맘이 힘들어 몹쓸 병까지 들 정도로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지금도 그녀가 날 업신 여기고 우습게 본다는 피해의식이 남아있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를 생각해보니깐 처음 만날때 그녀가 저를 맘에 들지 않았고 제가 일방적으로 좋아하면서 그녀 맘에 들고 싶었지만 늘쌍 좌절했던 기억 그리고 나중에는 그녀를 나에게 맞추려고 했던 시도가 지금은 이렇게 그녀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자라지 않았나 하고 자가 진단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어제 밤에 일을 도와 달라고 부탁을 해서 도와 줬는데 아침에 고맙다고 문자 하나 달랑 보내서 내가 전화를 했는데 할일 있다면서 고맙다고 한마디 하고 바로 끊어 버리는 겁니다. 물론 상황이 이해 안가는건 아닌데 그 모든 행동이 그냥 형식적이고 제가 왠지 가치 없게 느껴져 아침내내 마음이 아파 힘들었습니다. 그 동안 이야기를 다 하면 소설 한권을 나올만큼 가슴에 쌓이게 많습니다. 누가 잘못을 했다 안했다를 떠나 한 사람으로 인해 이렇게 힘들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1년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제 성격에 대한 문제입니다. 고등학교때부터인가 제 성격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날 시계초침소리가 귀에 거슬리기 시작하더니 자꾸 신경이 쓰여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집에 시계를 두지 못하고 심지어 손목시계도 차지 못합니다. 지금도 책상위에 있는 물건이 자판치는 충격에 흔들리는 것 때문에 자꾸 신경이 쓰이네요.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꺼라 믿고 더 길게는 이야기 안하겠습니다. 이런 제 성격 때문에 고등학교 부터 지금까지 제 성격을 그리고 자신을 무척이나 미워하고 남들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사는 것들을 난 이렇게 힘들게 받아 들여야 하나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 이런 생각을 안해본 날이 없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자포자기하고 살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자친구 문제와 함께 이런 저의 성격을 고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었습니다. 안 본 책이 없고 하루라도 고민 안해봤던 날이 없었습니다. 죽는것 빼고는 다 해보자는 각오로 했지만 오히려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갔습니다. 왜 그럴까? 왜 이렇게 노력을 하고 고민을 하고 계획을 짜고 각오을 하는데 상황은 점점 악화가 될까 의문이 풀리지 않았는데 선생님의 책을 보고 제가 '해야만 한다'병에 걸린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다 버리고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 하나를 찾았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26년 넘게 마음에 쌓이 찌거기가 하루 아침에 해결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 마음에 앙금이 사라지면 여자친구에 대한 피해의식도 사소한 것들에 신경쓰는 나의 이 성격도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길 수 있겠죠?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내녀에 취업해서 돈 생기면 꼭 한번 상담 받고 싶어요 그럼 종종 들릴께요 ^^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