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장녀의 무게

작성자
구름이
작성일
2022-06-13 01:15
조회
92
친정엄마가 오랜 병원생활로 거동이 불편하시게 되어
그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50살의 장녀입니다.
친정아버지가 계시는데 젊었을때 부터 경제활동을 안하시고
칩거하시는 무책임한 가장입니다.
그와는 반대로 엄마는 각 모임의 장을
도맡아하시는 활동적인 여성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은 없었지만 힘든 엄마의 상황을 항상 공감하면서 자라왔고
그래서 아버지에 대한 감정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77세이신 엄마가 허리수술로 2달 넘게 입원해 있는데
병원에 와보지도 않는 80세의 아버지(건강하심)를 보면서 참 이해를 할 수 없었습니다.
평소에도 엄마를 무시하시고 아픈 엄마에게 모진 말을 하는 아버지가 너무 밉고
엄마가 너무 불쌍합니다.
엄마도 큰딸인 저에게 많이 의지하시고
이 상황이 제가 너무 힘이 듭니다.
여동생들은 그것도 각자 아버지, 엄마의 몫이니
저에게 너무 신경쓰지 말라하며 본인들은 각자의 생활을 잘해나가더라구요.
저는 엄마가 힘들면 똑같이 저도 힘듭니다.


그래서 저도 눈딱감고 간병인쓰고 (50일간병인비와 병원비는 부모님부담)
제 생활을 해봤습니다.
가족이 옆에 없으니 엄마는 섬망도 오시고 운동도 못하셔서
회복도 더디고 수척해지셔갑니다.
그래서 다시 남동생(미혼,무직,40)과 제가 병원을 오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상적으로 걷지 못하실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을 이성적으로 부모님과 남동생 몫이라고 한발 떨어지는
여동생들이 부럽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어렸을때부터 이 가정사에 얽매여 제 인생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제 마음상태가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래, 내가 큰 딸이니 다 아우르고 가자 그러면서도
마음이 답답하고 그렇습니다.
어디서 보니 원가족과 분화가 되지 못한 상태라고 하던데...


여동생들과 아버지처럼 딱 선 긋고 각자 자기 인생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가요
저를 낳고 정성껏 기르신 엄마의 아프고 힘든 심정을 헤아리다 제 삶이 회색빛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심리적 독립이 안되어 그런건가요
엄마에게 연민과 죄책감이 많이 드는데요

제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면 좋을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