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
답답한 마음에 글 부터 올립니다.
작성자
답답이
작성일
2006-11-16 16:31
조회
998
안녕하세요?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초등교사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안정적이고 여자로서 좋은 직업이라고 이야기들하지만 저에게는 아픔이 있습니다. 저는 교대를 나온 것이 아니라 몇년전에 초등교원이 부족해 음악, 미술, 체육, 영어 중등교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에 한해서 임용시험을 보고 오랜 시간의 연수를 받아 초등교원이 된 경우 입니다. 그 당시가 99년도였고 초등의 예체능 과목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서 저희 같은 사람을 뽑았죠. 그러나 많은 비용을 들여 연수를 받게 한 후 초등예체능교사가 아닌 담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 후 부터 저에게는 내적인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음악을 전공해서 대학원까지 공부를 했는데 갑자기 초등 담임이 되어 모든 과목을 가르치는 건 실력이 부족해서 아니라 저의 삶의 방향과 너무 동떨어진 삶이라서 방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많은 비용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자리라 함부로 놓을 수가 없었죠. 그 방황은 점차 가라 않고 점차 적응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끔찍하게 싫은 저만의 고통이 있습니다. 그건 선생님들과의 관계입니다. 물론 겉으로는 친하고 농담도 잘 하지만 거의 95%이상이 교대 출신인 초등선생님과의 거리는 절대 좁힐 수가 없습니다. 저는 지방대를 나왔는데 상대적으로 교대는 우수한 성적의 학생들이 나왔고 게다가 예체능을 경시하는 공부잘 하는 사람들만의 특성을 저는 참을 수가 없습니다. 예체능이면 돈만 있으면 다 대학에 가는 줄 착각하는 풍토, 지방대는 학교로 취급도 안 하고 무시하는 풍토 게다가 저는 엄청난 노력을 들여 간 대학원인데... 교대 대학원이 아니면 돈만 있으면 다 간다라고 단정해버리며 서로들 얘기 하고 있는 틈에 저는 지속적으로 듣고 있어야 하니 정말 스트레스입니다. 그런 소리 들을 때마다 때려치고 싶지만 지금와서 다시 중등음악교사가 되기 위한 임용고시부터 시작할 자신이 전혀 없고 (현재 주부) 그동안의 노력과 수고가 너무 아깝기 때문입니다. 사실 육아휴직을 하면서 중등에 도전해보려고 학원도 알아보고 했지만 그 벽은 아이를 가진 엄마가 도전하기에는 너무나 컸고 다시 복직을 했으나 여전히 초등의 풍토는 공부 잘했던, 공부 못하는 사람들은 취급받지 못하는 곳이었습니다. 사실 그래서 지방대라는 타이틀이라도 없애보고자 휴직한 틈을 타서 서울권 대학에 편입도 하고 졸업도 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상위권 대학이 아니고서는 대학이 아니더군요. 늘 좌절하는 내 모습을 보고 이제는 자기네들끼리 얘기하는 소리를 들으면 속이 울렁거리고 짜증이 납니다. 저와 같이 임용된 중초교사들을 실력 없는 사람들이 운이 텄다고 들 수근거리는 걸 들으면 그동안 노력했던 저의 모습이 너무 허망해집니다. 저와 같은 사람이 조금만 많아도 서로 의지를 할 텐데 그 많은 교대 출신 교사중에 저는 혼자이니 더욱 위축되고 있습니다. 이럴 땐 어찌해야할까요?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