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Re:궁금합니다

작성자
호연클리닉 한기연
작성일
2023-02-25 09:42
조회
252
과거의 일은 함께 겪은 사람에게도 다르게 적힙니다.
심하면,
그 당시에는 분명히 같은 생각을 나누었다고 느끼는 경우조차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는 그 때의 그 일을 다르게 기억합니다.

두 분의 경우도 그러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당시 낙태의 사건은,
두 분 모두에게 매우 힘들고 곤란한 일이었을테고,
하여, 신중하게 고심하여 결정하기에도 어려웠을 겁니다.
조금만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상의했다가는 자칫 길을 잃고 말 것 같다는 두려움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의논하여 딩크를 선택했다고 했는데,
그 의논이, 그 결정이 언제까지나 유효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스물에는, 서른에는 당연하게 여겨지던 것이 마흔이 되고 오십이 되면 또 다르게 보이는 것이
그렇게 달라지는 것이 우리들 마음인게죠

몇 년에 한번씩 남편을 탓하고픈 마음이 드는 그 때가 어쩌면
**씨 마음 속에서 갈등과 혼란이 오는 때가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그 시절, 나의 결정이 옳았을까?
아니 더 앞서서 딩크를 선택한 것이 최선이었을까?...
그런 후회인지, 회한인지가 몰려올 때, 곁에 있는 사람을 탓하고 싶거나,
최소한 이 불행한 마음이라도 전달해주고 싶은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들 마음이, 감정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겠으나,
최소한 내가 왜 그러는지를 제대로 알면,
요동치는 상태를 좀 붙잡을 수는 있지 않을까?...
혹은, 다른 감정으로 다른 언어로 바꿔치지 않고,
걱정이면 걱정, 불안이면 불안, 후회면 후회... 그대로의 것으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남편은
이 세상, 유일한 내 편이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