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Re:왜 이렇게 못난사람이 된건지 모르겠습니다.

작성자
호연클리닉 한기연
작성일
2022-06-23 13:45
조회
306
이렇게 10년의 결혼 생활을 해 오고 있군요..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편안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굴욕적인 심정이, 스스로 못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쌓여갑니다.

어떤 경우이건 두 사람이 한 공간에서 한 팀이 되어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게다가 이 약속은 암암리에 '영원한 지속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가능하다면 인내하고 맞춰주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물론, 인내와 양보가 미덕인 것은 여전한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데,
여기서 반드시 짚어봐야 할 것이, 그렇게 마음을 먹고, 그렇게 살다 보니
시간이 갈수록 관계가 한결 수월해지고 만족스러워지냐는 점입니다.
세상에 어떤 일도, 오래 꾸준히 열심히 하다 보면 점점 더 잘하고, 드디어는 장인의 경지에 이르지 않습니까?

현재 남편과의 관계에서는 이 부분이 빠져있는 듯 합니다.
적어주신 글 만으로 두 분 관계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기는 어려운데,
'29일을 참고 1일을 화를 내는' 부분이 섞연치 않습니다.
이렇게 했을 때, 과연 남편에게 전달되는 메세지가 무엇일까요?
'... 아내가 29일을 참았다...' 아니면 '오늘은 괜히 트집을 잡는다 .... ' 어느 쪽일까요?

하여, 인내도 양보도 다 좋으나
내가 너무 힘들지 않은 선에서, 꾸준히 그렇게 해 줄 수 있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아닌 건 아닌 거라는 것을 일관되게 전달해야 **씨가 분노 표현 이후에 스스로 자책하는 단계로 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가씨 때는 되던 것이 지금은 안된다면,
그건 필히 지난 10년 동안 두 분 관계에서 온 영향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아직 결혼 10년 차라면,
이제라도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았으면 합니다.
남편도 결혼한 남자로서 마땅히 감당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한 쪽 파트너가 다 감당한다면, 그건 점점 나아지는 관계로 발전하기 어려운 초점이 될 것입니다.

어렵겠지만,
본인이 아니고, 다른 누구의 일이라고 가정하시고,
가능한 객관적으로 현재 결혼 생활에서, 인내할 것과 지속적으로 요청하여 변화를 꾀할 부분을 구분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