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엄마가 자꾸 거짓말을 해요/어떻게 해야엄마를치료할까요

저를 만났던 분이라구요? 상담 중 어머니 이야기가 당연히 나왔을텐데....
글을 올린 분이 누구인지는 가늠이 되지 않네요..

지금 엄마의 모습이... 심히 걱정스럽긴 합니다.
가정에서 누군가가, 특히 엄마가 이런 모습이라면, 나머지 가족들은 하루 하루가 견디기 어려울 것입니다.
어머니가 현실 접촉이 점점 약해지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씨 말처럼,
어서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는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만,
이런 증상을 지닌 분을 치료에 모시고 오기란 쉽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본인이 옳다'를 꽉 붙들고 있을테니까요.

억지로 1회는 모시고 올 수 있을 지 몰라도,
그 다음은 또 난감해질테고, 마음을 열지도 않을겁니다.

하여
내 생각은 그렇습니다.
현재 문제의 크기에 비해서는 아주 미미한 대책일 지는 모르겠으나, 우선 어머니와 논쟁은 그만두는 것이 좋습니다.
어차피,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바에, 어머니가 그것을 인정하도록 하려고 논쟁을 펼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밖에 나가서, '사기'에 가까운 거짓을 말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모습이 아니라면 그냥 두어도 지금과 크게 다를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엄마 말이 맞다고 맞장구를 칠 수는 없으니, 거짓을 말하실 때는,
다른 주제로, 뭐 드라마 이야기나 날씨 이야기나... 등등 모두에게 위협적이지 않은 대화를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거짓을 지적하면 다툼이 되고 큰 소리가 나고... 그런 것들이 어머니의 정신과정에 더 해롭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좀 부드럽게, 가족들과의 관계를 평화롭게 한 후에,
치료를 권해도 권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어느 분인지 맞출 수는 없으나,
당연히,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어머니와 또는 가족과 본인의 개별적 삶을 잘 분리하며 살아내기를 바랍니다.
휩쓸리는 것이 자식의 도리는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