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Re:사람에 대한 두려움...

작성자
호연클리닉 한기연
작성일
2020-02-18 18:47
조회
547
사춘기 무렵부터 힘들었던 인간관계라면, 아주 긴 시간을 이 문제로 힘겨워했군요..
'힘들다'는 표현보다는 '두렵다'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잘해보려고 많은 시도를 했나봅니다.
잘해주려고도, 매력적으로 보이려고도 했지만, 별 소용이 없을 뿐더러 더 어려워졌을 겁니다.
그게 바로 인간관계의 속성 같습니다. 애를 쓸수록, 신경을 쓸수록 더 나빠집니다.
아마도,
자연스러운 것을 자연스럽게 하지 않는데서 오는 폐단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간관계란, 각자 그저 그만한 위치에서, 그만한 무게로 살아내다가 간혹 손을 뻗어 잡는 것인데,
여기에 전적인, 온전한, 친밀한, 믿을만한.... 과 같은 기대가 생기면 어색하고 고통스러워지는 것이 아닐까요?

사춘기 어느 시절을 지나고 하면,
성인기를 통과하고 평생 동한 우리는 그저 그만한 인간관계를 갖습니다.
좋은 모습을 보여서 옆에 묶어둘 수도 없고, 다 맞춰주고 더 친절해진다고 해도 그 관계가 엄청 친밀해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단짝이니 베프니 소울메이트니.... 하는 말들에 현혹되고, 그런 관계를 희망하는 마음도 있나요?
성인기에 그런 인간관계는 아주 드물거나 없습니다.

요는 기대의 문제일텐데요..
나는 지금 **씨의 사는 모습에서 단서를 찾았으면 합니다.
한동안 인간관계 없이 살아도 불편하지 않다고 했죠?
그렇다면, 다시 관계 속으로 들어간들, 바로 이런 심정으로 해 내면 어떤가요?
상대의 눈치를 크게 볼 필요도, 상대에게 목을 맬 필요도 없습니다.
'나는 인간관계없이 한동안 편하게 잘 산 사람!!' 이라는 배짱을 지니시고,
그저 보편적인 인간다움으로, 그 정도의 친절함으로 대한다면... 한 번 해 봄직하지 않을까요?

현재는,
인간관계를 하지 않는 모습을 넘어서서,
모든 세상으로 부터 물러나 있는, 피해있는 것 같아서..., 염려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