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Re:사람이 싫습니다.

작성자
호연클리닉 한기연
작성일
2020-04-04 09:56
조회
508
4달을 밤 잠 못자 가며 애를 썼는데, 그런 나의 노고에 대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면,
거기에 더하여 여러 사람 앞에서 지적을 받는다면,
누구라도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그 교수님은 왜 그러셨을까요?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씨가 노력을 덜 해서라고 생각했을까요?
설사 그래서 쓴 소리를 해야지 했더라도, **씨 말처럼, 조용히 불러 이야기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 속 생각을 우리가 알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씨 마음을 상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아마 그 분은 본인의 행동이 **씨 마음을 크게 다치게했다는 것도 모르지 않을까요?
그것은,
**씨가 평생 다른 사람에게 조심하고 참으며 살아온 것을 정작 당사자들은 모를거라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씨가 참아온 것을 남들은 알 리 없고,
남들이 내게 왜 이리 험하게 대하는 가를 **씨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저 내 마음을 알 뿐이고, 내가 고생한 것, 힘든 것도 내가 알 뿐입니다.

하여,
'사람들 사이에서 살지 않겠다구요!'가 **씨의 결정이라는 건데,
이 말 속의 숨은 뜻은 아직도 사람에 대한 별다른 기대가 있다는 말인가?.... 그렇게도 들립니다.
성인기에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들은 아주 조금의 좋은 것과, 그 보다 더 적은 나쁨과 싫음을 나누게 되어있습니다.
그게 원래인데, 나름의 기대를 갖고 있을 때, 되려 더 실망하고, 상처받게 됩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들, 내가 친구들를 밀어낸 그 장면에 숨은 의미는 또 무엇일까요?
실은, 그들이 날 상처입힐까봐 먼저 밀어낸 것일테지만, 그 때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작은 아이의 작은 마음 속 사정이 있었겠지만,
이제 어른이 되어 보니, 바로 그 시간들이 모여서, 본인은 더욱 공고하게 '사람= 상처' 라는 공식을 갖게 된 것 아니겠습니까?

상황이 된다면,
그 아이가 그런 결정을 하게 된 배경부터 찬찬히 짚어나가보면 좋겠습니다.
충분히 알아보고, 정책의 오류라면, 이제라도 서서히 다른 정책으로 옮겨가야하지 않을까요?

**씨는 이제 막, 인생을 시작하는 때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