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왜 살아야 하는 걸까요?

작성자
제이드
작성일
2020-05-20 00:37
조회
574
사는건 벅차고 피곤해요. 소소한 행복을 찾으며 산다고들 하는데
그 행복은 너무 짧아요. 작은 행복에 정신 팔려있다가 되돌아왔을때
남겨진 무기력함과 공허함이 너무 싫어요. 기분이 너무 가라앉아서 숨이 막혀요.

이 세상에 저 혼자만 남겨진 것 같아요.
그걸 못견뎌하는 나약한 제가 한심하고 싫으면서도 의지할 사람이 필요해요. 너무 외롭거든요.
제게 무관심한 남자친구는 아무 도움도 주지 않아요. 외로움도 채워주지 않구요.
사실 남자친구가 그럴 의무도 없고 제가 많은 걸 바라고 있는 걸 수도 있어요.
그러면서도 남자친구와 헤어지면 혼자 남겨지는게 무서워서 그냥 만나고 있어요.

부모님과의 관계에서도 실패하고 입시도 실패하고.. 취업도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변에서는 제가 열심히 산다고 하는데 열심히 하는 척이었어요. 대단한 경험(인턴, 해외연수 같은 남들이 보는 스펙이요.)을 한 것처럼
남들에겐 부풀려 말하지만 사실 그렇게 대단하지도 않고요. 그렇게 해야 제가 보잘 것 없는 사람이 되지 않는 것 같아서 그랬어요.
그렇게 해봐야 저는 결국 원하는 회사도 가지 못하고 자격지심으로만 똘똘 뭉친 사람이 됐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얼마나 무능력하고 별 볼일 없는 사람인지 인정하게 됐는데 알면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요.
남들 앞에서는 여전히 잘난 척하고 있어요...

요즘 작은 일에도 쉽게 분노가 차오르고, 자주 눈물이 나요. 길에서도 그냥 눈물이 나서 창피한데 멈춰서서 울기도 해요.
집은 엉망 진창이에요. 청소나 설거지도 못하고 정리도 못하고 있어요. 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 끝까지 차오르는데 하고 싶지 않아요.
간단한 일도 하는게 버거워요... 사람 만나는 것도 싫고 욕구라는게 사라진 것 같아요. 매일 기계처럼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는 삶도 지쳐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이런 삶을 살고 있는걸까요..?

두서 없이 길게 글을 적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