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작성자
나이고
작성일
2020-09-21 03:34
조회
402
선생님..

저는 사람들을 만나면 질문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대화 내용이 일어난 일에 대한 마음속, 성격에 관련된 대화입니다

누군가와 싸워본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남편과 부딪히게 되는 부분이 바로 이 점 입니다

답답하거나 성격차이가 있거나 화가나서
제가 물어보거나 대화를 꺼내면
" 피곤하게 왜 그런얘기를 꺼내?" " 이래서 너랑 대화가 하기싫어 " " 쓸데없는 소리좀 그만해 " " 분위기 다 깨고 있네"

이해를 해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대화하고 질문하고 하는 부분들이 항상 묵살당하고 구박받는 기분이 쌓여서..
이제 그런 제 모습을 감추고 싶습니다

맞아.. 나는 왜 그럴까..
왜 질문하고 왜 굳이 그런 대화를 할까.. 상대가 하기싫으면 안해야지.. 부부간의 조화가 중요하니까
이제 그런 모습은 안꺼내야겠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나오는 제가 싫고.. 부끄럽고 나올까봐 무섭습니다

저의 진지한 대화, 합의가 필요한 부분에 대화를 하려는 시도가 깨어지고
다툼이 생기다보니 계속 이런 제 모습을 유지했다가는
제 스스로 힘들어 극단적으로 .. 예를들어 이혼을 할것만 같은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혼을 결정할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모습을 숨기고 억눌러야 겠다고 생각한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저의 오래된 짝꿍에게도 그 모습이 있어요
그 친구과 대화하면 마음도 편하고 대화도 잘되고.. 저는 그 친구의 그 모습이 좋아요
그 친구는 남편도 그런 태도를 가장 높이 삽니다. 고마운점 좋은점을 꼽으라고 하면 사려깊고..배려하고..이해해주는 마음이라고 헀다네요

선생님. 저는 사려깊은 제 모습이 이제 싫어요
꺼내기가 무섭고 부끄러워요
그런데 그 모습을 당당히 드러내고 사는 친구나.. 연애인.. 누군가 그 모습을 칭찬받는 모습을 보면 부럽습니다..

나는 수많은 나의 모습중에
털털하고 발고 화내고 짜증내고 성격좋고 조용하고 어떤 모습도 다 괜찮을것 같은데
진지하고 깊은 대화를 나누는 제 모습을 꺼내는것이 이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악마같은 느낌이 되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