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나는 더이상 당신의 가족이 아니다

작성자
매화
작성일
2020-09-07 23:20
조회
449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나는 더이상 당신의 가족이 아니다] 라는 선생님의 책을 세번 읽었습니다
줄을 긋고 어떤 문장에는 내 의견이나 생각을 적어가면서 열심히 읽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존경합니다

책을 읽은 후 저의 태도는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가족들에 대한 저의 태도를 바꾸기로 다짐을 하고 실천 중입니다.

저는 가족들과 만남에서 스스로 희생자 역할을 하지 않기로 했음을 다짐했습니다.
일부러 자세를 낮추고 망가지고 희생하는 역할을 자초했었지만 이제 그러지 않고 저를 지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가족간의 대화에서
아닌건 아니다 라고 알려주는게 진정한 가족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여 말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친척과 부모님간의 돈문제로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가족만 옹호하고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것 같아서 솔직한 제 의견을 이야기했습니다.
엄마는 흥분하고 발끈하며 인정하지 않고 부인했으며
나머지가족들은 엄마편을 들고 옹호하려 들었습니다
물론 가족들의 감정도 이해하고 의견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가족들은 저의 의견에 대해 동의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자신의 뜻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중재자 처럼 양쪽 입장을 다 이야기 했을 뿐, 누구의 편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또다른 저의 가족인 친척의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객관적이고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요 선생님. 제가 책을 읽고나서 태도를 바꾸어야 겠다고 생각했기때문에 더욱 혼란스러웠습니다.
감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더 어른스럽고 이성적으로 적당한 거리를 둬야한다고 생각을 하니
제가 솔직하게 의견을 내고, 비판을 하고, 판단을 하는 자체가 잘못된것이라는 생각도 함께 드는겁니다.

한편으로는 제 자신이 누군가의 의견을 비판하고 꼬집는 태도 자체가
그 사람의 의견이 어떤것이라도 수용하고, 인정하고 공감하지 못한것이라는 생각에 자괴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어떤것이 진정 나를 위하고 가족을 위한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솔직하고 직설적이며 정의롭고 토론을 좋아하고 터놓고 이야기하는 스타일입니다.

가만히 듣고 있자니... 아닌걸 아니라고 말을 하지 않고... 가족들이 잘못되고 왜곡되게 해석하는 것을 알면서도 침묵,묵언하는 잘못을 저지르는 것 같아서 스스로 당당하지 못한것 같고
할말을 하자니 상대의 말을 수용해주지 않는것 같고 상대의 감정을 무시하는 느낌을 주게 되는 것 같고 가족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것 같고....

어떻게 해야할까요?

가족에게 좋은 역할을 하고 싶은데...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싶기도 하고.. 나를 지키고 싶으면서도... 가족과 좋은 관계를 만들고도 싶고...


에너지 소모가 많다보니 만나기 싫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