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신경질을 내나봐요

작성자
신경질
작성일
2020-08-05 21:39
조회
351
선생님 ..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30대 중반 결혼하고 아이가 있는 엄마입니다.

저는 20대중반까지 친정엄마를 위해 살아왔다고 보여질 정도로
엄마를 도울 수 있다면 뭐든지 하겠다는 마음으로
공부도 하고 부모님싸움을 중재하기도 하고 모범생으로 살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수업시간 외에는 밝고 쾌할한 편이었습니다.

결혼 후, 엄마를 보니
" 내가 이렇게 희생을 했는데, 내가 이렇게 애를 써봐도, 내가 아무리 중재를 해봐도"
엄마는 여전히 고생을 하고 때론 답답한 행동으로 피해자역할을 하고 사는 모습에
' 그렇게 밖에 살지 못하는 ' 엄마의 모습이 한심했고 답답하기 시작했습니다. 결혼 후 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보다가 변화된 사고입니다.
" 이렇게 밖에 말하지 못하고, 이렇게 밖에 대응하지 못하는, 갈수록 교양이없어지고, 근엄하지 못하고, 목소리가 심하게 흥분되어가고, 갈수록 어른답지 못한말과 행동을 하는 ' 엄마의 모습이 너무 현명하지 못하고 어리석어 보였습니다.

왜 저렇게 밖에 살지 못할까..
어린시절 내게 엄마는 다른 엄마들 보다 위대했고 존경스럽고 인성이 뛰어나고 희생적이며 모든것을 내가 걸만큼 고마운사람이었는데..
저의 생각의 태도가 180도 바뀐것을 느낍니다.

가족들 사이에서 냉정하다는 소리를 듣던 제가,
생각이 바뀐 후로는 '신경질 낸다. 엄마한테 막대한다. 엄마를 업신여긴다, 함부로 말한다' 라는 소리를 종종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잘못된거 압니다
잘하고 있지 않다는 것도 압니다
'안그래야지...' 하며 다짐도 하고 그런제가 못나보이기도 합니다.
당장 바뀌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 근본적인 생각이 바뀌지가 않습니다.
시어머니는 더 억척스럽고 무식한데도 저는 미소가 나오고 분별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아무 생각도 없이 봐지는데
엄마는 시어머니에 비하면 훨씬 교양있고 인격적으로도 품위있는데도 불구하고
엄마아빠사이에 사는 모습, 엄마자신이 한 인간으로 사는 모습이 갈수록 왜그리 한심해보이는지요....
제가 헛살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 노력의 결과가 무용지물이 된 느낌입니다.

머리로는 엄마같은 사람 없다.고맙다.잘해야한다 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일상의 식탁앞에서, 카페에서, 함께 슬픔기쁨 나누자고 내가 만든 자리에서 조차
엄마에게 면박주고 말싸움 하고 말로써 지지 않으려고 악을 쓰는 저를 간간히 느낍니다.
함께하는 언니나 동생 , 당사자인 엄마도,아빠도 굉장히 불편하고 괴롭다고 표현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마음이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