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Re:안녕하세요~

작성자
호연클리닉 한기연
작성일
2022-05-12 20:02
조회
222
고통이 큽니다.
힘든 부모로부터 오는 고통은 이 생을 관통하여 흐르고,
그 끝은 아마도 부모와 자식 중 어느 한 쪽이 생을 마감할 때 까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원론적 차원에서 효도를 이야기하는 것은 말은 쉽지만, 이렇게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 없을 때는 어렵고도 어렵습니다.
여기서 받은 것이라는 게 돈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다들 동의 할 것입니다.
부모가 가난하다는 이유로 그들을 견디기 힘든 부모로 기억하지는 않습니다.

이제 마흔 나이에,
적어주신 그런 관계를 이어온 부모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냉랭하고 무관하게 살고 싶지만, 그것이 또 마음처럼 쉽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정상적으로 관계 맺으며 살아 온 사이처럼 대할 수도 없습니다.

일단은, 이런 상태라는 것을 인정해야하겠습니다.
일 년에 몇 번이든 부모로부터 연락이 오면 마음이 상하고, 불편해지는 것을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쪽으로 마음을 정하라는 말입니다.
그 다음은,
내가 심각하게 마음을 쓰지 않고, 그저 최소한의 의무로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가늠해보세요
'없다, 전혀' 라는 생각이 먼저 들겠지만, 그보다는 내 마음이 조금 덜 불편할 수 있는 관계의 수준을 찾는 것이 좋겠습니다.
피할 수 없기 때문에 피하는 쪽만 쫓다 보면 더 힘이 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