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Re:조언부탁드립니다

작성자
호연클리닉 한기연
작성일
2021-10-08 17:15
조회
220
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함께 한 세월이 짧은 것도 아니고,
그렇게 아픈 일도 함께 겪었고....

그런데,
위에 적은 것을 거꾸로 해석한다면,
긴 시간을 함께 했고, 그렇게 안 좋은 일을 함께 겪은 사람이,
지금, **씨에게 이렇게 하고 있군요...

남자가 보여주는 태도에서 **씨가 읽고, 느끼는 것이 있겠죠.
그리고, 그건 결코 긍정적인 것들이 아닌 듯 합니다.
현재 이 남자가 보여주는 것으로 **씨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뚜렷한데,
그럼에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씨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그 사정이 충분히 이해는 됩니다.

오죽하면, 남자의 부모를 찾아가 하소연해 볼까?.... 생각이 거기까지 미쳤을까요?
이런 생각까지 했다는 것이 바로,
이미 남자와의 관계에서 충분한 돌봄도 위로도 기대도 할 것이 없는 지점에 와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떠나보내는 일을 대하는 태도에는 엄청난 개인차가 있습니다.
평생 헤어날 수 없는 엄청난 충격과 상처로 부여 잡는 분들이 있는 반면,
생의 어느 시기에 발생한 사건, 사고 정도로 인지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겠으나
그건 이미 일어난 사건이고, 그 일에 내 평생을 묶을 수는 없지 않을까요?

과거의 사건에 매이기 보다는,
현재 이 남자가, 내가 잡은 손을 놓지 않고 평생을 함께 가도 좋을 사람인지에 초점을 맞췄으면 합니다.
쉽지 않다는 것은 모르지 않으나,
어려워도, 어렵지만, 지금이 **씨가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