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수험생인데, 도와주세요.

작성자
이슬
작성일
2005-02-27 03:02
조회
506
안녕하세요. 전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한창 공부해야 할 시기인데 전념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 나이에는 누구나 그럴지 모르겠지만 여러 고민들이 많습니다. 세상은 제가 불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것들만 저에게 강요하는 것 같아요. 물론 저도 세상의 일부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든다고 해도 하지 않을 순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요. 그런 불평들이 절 괴롭힙니다. 또 전 언제나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은 먼저 나서서 하는 성격이거든요. 제가 걱정할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아는 사람 걱정이면 같이 고민하게 되구요, 학교에서도 다른 학생들이 하기 싫어하는 작업은 먼저하는 편입니다. 단, 조용히 처리 할 수 있는 일에 한해서요. 발표를 나서서 한다던지, 학급 단체의 일을 나서서 한다던지 하는 일들은 하지 못하구요. 제가 이런 일들을 도맡아 하는 이유는 몸에 베어 있어서도, 또 남을 그렇게 많이 배려해서도 아닙니다. 저를 위해서지요. 제가 먼저 해치우면 빨리 저도 그 일에서 헤어나올 수 있고 또 제가 솔선수범하여 하는 일을 타인이 알게 되면 타인에 대한 제 이미지 점수가 올라 갈테니까요. 물론 전 조용하고 숨어 있는 일만 하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은 외롭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제가 하는 일들을 남들이 알아 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요. 고등학교에 와서는 친구사귀기가 무척 힘들어 졌어요. 1학년 2학기 초 한 친구로부터 동성애자로 오해받고(소문은 나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스퀸십도 어려와 졌구요. 2학기 동안은 현재까지 자율학습은 참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2학년 때는 무언가 달라지길 바라며 불안한 마음으로 새학년을 기다리고 있구요. 중학교 땐 가족같은 친구와 늘 함께 였기 때문에 덜했는데 고등학교 와서는 그런 친구도 한 명없이 대인관계가 불안정한 현상이 반복되고 고민하는 것들을 나눠줄 사람이 없어 외롭기만 합니다. 고등학교 와서는 엄마랑 이야기 하다 운적도 많은 것 같아요. 전 다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봄이 되면 극심한 불안감에 불면증도 생기고 심장이 항상 빠르게 뜁니다. 평소에도 신경과민으로 편두통이 있는데 3월이 가까워 지면 더 심해 지구요. 위장약도 다시 먹게 됩니다. 변해야 한다는 게 절 굉장히 괴롭혀요. 새학년이 되면 새로운 친구들에 대한 기대보다 다시 적응해야 한다는 불안감과 이번 일년도 다시 혼자가 되겠다는 외로움이 더욱 불어납니다. 새친구한테 말을 거는 것도 굉장히 힘들어요. 의심도 많은 성격이라 잘 모르는 사람에겐 마음열기도 힘들고, 대화의 주제도 굉장히 축소시킵니다. 친구를 사귀면서 먼제 말을 걸어본적도 없구요. 매년 새해마다 이번엔 먼저 다가가는 사람이 되어야지 다짐하지만 지켜진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친구들이 권하는 음식은 손도 대지 않아요. 이건 제 신체적 열등감때문이구요. 외모가 인생을 좌지우지 하진 않겠지만 완벽한 외모를 원하는 요즘 세상에선 열등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열등감이 더 심해져서 외출하는 걸 좋아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 성격은 완벽주의자 형이라 어떤 일에서든 흐지부지 한 걸 용납하지 않는 성격이예요. 조별활동을 할 때에도 대충 대충 하는 걸 보지 못해 다른 친구들이 손도 대지 않을 때 혼자 해버리는 경우도 많았구요. 억울한 적도 많지만 완벽한 결과를 위해서 혼자 쌓아두는 경우도 많았구요. 전 남들의 시선을 많이 신경쓰는 편입니다. 절 가장 힘들게 하는 건 가족문제예요. 전 동생을 엄마의 입장에서 못지않게 챙기는 편입니다. 엄마가 직장인이 아닌데도 말이예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동생이 밖에서 맞고 들어오면 정말 이상하게 생각될 정도로 화가 나고 아빠가 동생에게 매를 들때도 동생이 잘못한 일임이 분명한데도 화가 납니다. 또 동생이 자신의 인생에선 완벽하길 바라구요. 그래서 잔소리도 많고, 제가 생각해도 심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닥달하는 편이구요. 동생문제에선 제 자신이 지칠때까지 고민하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말릴 정도로요. 저도 그게 짜증나고 싫고 상관하고 싶지 않은데, 정작 제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들은 어쩌지도 못하면서 해결되지 않은 고민을 계속 안고 지냅니다. 또 전 엄마에 대해선 굉장히 희생적인 편이예요. 급하게 숙제해야 할 일이 있어도 엄마가 ""같이 장보러 갈래?"" 라고 하시면 바로 나가죠. 엄만 물론 저에게 잠시 바깥바람 쐬어주려 하시는 말씀이겠지만 제 자신으로선 엄마가 원하니까- 이대로 하지 않으면 엄마가 상처 받을 까봐, 라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엄마와 관계된 일은 하기 싫어도 하게 됩니다.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요. 물론 엄마는 결코 강요하지 않습니다. 엄만 항상 제가 원하는 대로 하게 해 주시죠. 제가 가장 문제 되는 사람은 바로 아빠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정말 가난한 결혼생활을 시작하셨습니다. 아빠는 현재 전기공사업체 사장이시구요. 저희 아빠 성격은 욕심도 굉장히 많으시고, 열등감이 심하세요. 아빤 고등교육과정도 못받으셨고, 또 양자로 자라셨기 때문에 아빠의 직계친척은 없습니다. 게다가 한창 먹어야 할 나이엔 양자라는 이유로 굶기도 많이 하셨구요. 아빠의 이런 어린시절 배경이 많은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신세대의 입장에서 아빤 인정하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혼사 많이 생각하기도 합니다만 역시 받아들이기 힘든 건 어쩔 수 없어요. 언제 부턴가 아빠와의 대화는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빠랑은 말이 잘 통하지 않거든요. 아빠가 옳다고 생각하시는 것들은 교수나 박사가 와서 아니라고 말하기 전까진 무조건 옳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으세요. 그리고 조금만 자신의 뜻과 다르다고 생각되면 '니 마음대로 생각해.' '그래 나 무식해서 그렇다.' 라고 하시며 토라지시거나 큰소리 치죠. 그래서 아빠랑 대화를 안하게 되고 그게 계속 쌓였어요. 엄마랑 부부 싸움할때도 항상 아빠는 강자의 입장에 있으니까 전 아빠편을 들고 싶지도 않구요.. 또 아빤 거친직업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욕도 많이 하시고 말도 가려서 못하세요. 그런데 사업을 하시면서는 이 부분은 많이 고쳐졌지만 그건 계약에 관련된 사람을 만나거나 할 때뿐 가족앞에선 계속하시죠. 또 아빤 사소한 것에도 고민이 많으세요. 평소엔 잠도 잘 못주무십니다. 근래 몇년동안은 술기운이 없으면 잠도 못주무셨어요. 지금은 원인이 없는 극심한 편두통에 시달리시구요. 자신이 그런 고민으로 받는 스트레스는 가족에게로 돌아옵니다. 아빤 우리 가족이 완벽하길 바라시죠. 돈이나 땅엔 욕심이 많으셔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저희 아빠가 꼭 그러십니다. 저희의 직업에 대해서도 그렇게 되길 바라시구요.. 아빠의 이런 점들이 저로 하여금 반감이 들게 하고 아빠와 같은 공간에 있는 걸 불편하게 만듭니다. 물론 아빠가 왜 저러시는지, 이해는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힘이 듭니다. 이해를 못한다면야 이해 못한다는 핑계로 막 반항도 하고 아빠와의 관계가 소홀해 지는 걸 당연하게 여길 수 있겠지만 이해하기 때문에 아빠와의 관계가 소홀해 지는게 싫어요. 그렇지만 이 부분은 제 자신만 변한다고 바뀔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에 고민만 더 쌓입니다. 전 요즘 혼자있는 시간을 피하는 편입니다. 혼자 조용히 있게 되면 기분이 좋다가도 자꾸 과거의 일들이 불쑥불쑥 생각나 절 괴롭히기 때문입니다. 아주 사소한 일인데도 마음속에 쌓여 있는 괴로운 기억들, 슬픈 기억들, 화가나는 기억들, 고통스런 , 서운했던 기억들이 떠올라 좋던 사람도 밉게 되고 미워해선 안될 사람도 미워하게 되고 혼자 공부하는 시간도 방해합니다. 제 가장 큰 문제는 문제가 무엇인지 알면서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 같네요.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전 다른 사람의 고민을 잘 들어 주고 해결방안까지 잘 제시 해 주어 사례보답까지 받은 경험이 있지만 정작 제자신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니, 한심하기도 하구요. 수험생인데 이런 생각들과 고민들이 자꾸 괴롭혀 마음도 조급해 지고 더 불안해 지고 괴롭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