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고모가 싫어요.

작성자
장선옥
작성일
2005-08-12 13:45
조회
710
/안녕하세요. 호연님,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오늘은 너무나도 짜증이 나는 날입니다. 사실은 좀전까지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방금전 고모가 와선 너무나도 짜증이 났습니다. 전 가끔 생각합니다. 짜증이 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요. 고모랑 있으면 왜이리 기분이 안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전 지금 미용실에서 글을 쓰고 있는데요. 고모의 미용실인데... 여기오면 고모랑 늘 얼굴을 붉히는 일만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여기 오기가 싫어져요. 아무리 제가 고모일을 도와 주기 위해 이곳에 왔다지만, 고모랑 있으면 너무 화가나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하지 말라는게 너무 많다는 느낌일까요? 오늘도 고모 몰래 에어컨을 틀었다 들켰습니다. 그것 때문에 고모에게 엄청 깨졌습니다. 고모는 저에게 저 혼자 있을땐 에어컨을 틀지 말라고 하시지만, 저도 사람인데 혼자 있을때 덥지 않을때 있겠습니까? 아침에 뭐가 덥냐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아침에 집에서 버스타고 정류장에 내려서 걸어서 미용실 안으로 들어오면 얼마나 덥던지 모르겠습니다. 더욱이 저 같은 경우엔 남보다 땀이 빨리 납니다. 또 배는 더 흘리고요. 그래서 틀었습니다. 아침에 2시간 틀었지만, 30분 밖에 안틀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왜냐면 또 뭐라고 한소리 할게 뻔하니까요. 그래서 거짓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30분도 봐주지 않았어요. 고모 미용실이 어려운걸 알면서 30분씩이나 틀었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더 싫은건지도 모릅니다. 몇년전에 고모는 비디오가게를 경영하신적이 있습니다. 전그때 방학때 고모가 도와 달라는 말에 (미용실도 도와달라고 하셔서 하게 되었습니다.) 기꺼이 도와 드린다고 아르 바이트를 했었습니다. 그 때일을 생각하면 전 이 미용실도 싫습니다. 그래서 여기 일을 도와 달라고 하셨을때 전 그 때 일이 생각나서 도무지 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그 비디오 가게도 처음엔 나쁘지 않았습니다. 고모가 그 비디오 가게를 인수했다고 했울때 기분이 좋았거든요. 그리고 저더러 겨울 방학때 아르바이트를 하라고 해서 선뜻 그렇게 했는데, 처음엔 잘 되던 비디오가게가 사정이 안좋아지자 시급 1000원이었던게 일당 5000원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고모가 사정이 안좋으니까 오늘은 그정도만 받으면 안되겠냐고 했을땐 남도 아니고 하니까 그렇게 하겠다고 한거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지 그게 언제 부턴가 그게 당연한것 처럼 되었죠. 그리고, 5000원에서 1, 2000원 정도 주면 보너라고 했죠. 사실은 그날 당연히 받았어야 할 돈이었는데 말이죠. 그것 뿐만 아니라 하루도 안 빠지고 라고 생각할 정도로 심한 말을 많이 들었어요. 고모는 제가 조카고 편해서 그런거니까 이해하라고 하셨고 전 알았다고 했지만, 속으론 원망이 가득했는지도 몰라요. 실수를 하고, 고모가 그 실수를 지적 할때 마다 ' 이건 내가 너에게 돈을 주는게 아니라 네가 나한테 돈을 줘야돼' '너 오늘 나한테 정말 많이 배운다' 이런 말들은 정말 참을수 없을 정도로 싫었어요. 그말은 나를 푹푹 찌르는 칼과도 같았어요. 결울 방학이 끝나고 당연히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게 되었지만, 몇개월 동안 전 비디오 가게로 가거나 하지 않았어요. 잠깐 가게를 봐달라고 엄마나 아빠를 통해 부탁을 해오면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거절했어요. 고모가 바로 앞에 와 있다해도 마찬가지.. 아니, 오히려 더 심했어요. '결국엔 할수 밖에 없는거야?'라는 마음에 우는 소리로 '싫어!'라는 더 큰 목소리를 낼 정도로 무의식적인 거부 반응이 더 심했어요. 엄마, 아빠가 어르고 달래거나 화를 내야 고모의 비디오 가게를 잠깐 봐줬죠. 그리고 그로부터 1년뒤 학교를 졸업하고 간호 학원을 하게 되면서 다시 고모의 비디오 가게에서 아르 바이트를 하게 되었어요. 감회가 새로웠죠. 그땐 전보다 조금은 일을 잘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고모도 절 칭찬해 줬죠. 게다가 시급도 전보단 낳아졌고요. 하지만, 또 시간이 흐르자 가게가 지겨웠어요. 고모도 가게를 별로 신경쓰지 않았죠. 그래서 고모는 또다시 나에게 화를 내거나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고, 가게에서 공부를 해도 된다고 했으면서 고모의 눈치를 받으면서 해야 했어요. 또 학원을 그만두고 나서였나? 또 오후 5,6시 쯤에 끝났던 아르바이트 시간이 11,12시 되고 또다시 예전으로 돌아간거에요. 다른점이 있다면 방학동안엔 단하루도 쉬는 날이 없던게 제 남동생이 주말에 가게를 보게 되면서 전 쉬는 날이 있었던것, 정도? 하루는 고모가 이런말을 했습니다. '내가 가게일에 소홀해지면 너라도 신경을 써야지.' 전 그말이 납득이 가지 않았어요. 왜 나만 그래야 하는지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그뒤로 좀더 시간이 흘러서 고모가 가게를 팔려고 하는데, 그게 잘되지 않자 고모는 가게 물건들을 따로 따로 팔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죠. 그날 제가 고모를 화나게 했던것 같아요. 고모는 이렇게 말했죠. ' 내가 왜 가게를 파는지 알아? 이게다 너희들 때문이야! 너희들만 아니었으면 가게를 안팔았어!' 전 이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시간이 흘러서 고모가 이혼하고 일산에 혼자 살게 되면서 가끔 고모가 아빠랑 같이 살고 있는 고모의 아들 데려오면 제가 고모집에서 자면서 그앨 돌 봐주곤 하지만, 그 외엔 절대로 고모집에 안가요. 고모가 고모도 야간 근무를 하게되면서 그집에 잘 들어가지 않는다고 독립을 하고 싶으면 고모집에서 살라고 해도, 고모가 오고 싶을때 마음대로 와도 된다고 열쇠까지 줘도 지금까지 간적이 없어요. 엄마가 자고 오라거나 고모가 아프니까 와달라고 하거나 해도 무의식적으로 가기가 싫다는 기분이 팍들어요. 사촌 동생을 돌봐주는것 때문에 자라고 해도 처음엔 엄마가 겨우겨우 달래야 하룻밤만 자고 오는 경우가 많았고, 고모집에 가는것도 고모가 출근하는 시간과 그다지 얼마남지 않은 시간에 맞춰서 가는 걸 생각하면 지금은 조금 낳아 진것 같아요. 하지만, 조금전같이 이렇게 잔소리 듣거나 할때마다 , '다시는 내가 도와 준다고 하나봐라, 다시는 안한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늘요. 고모는 가끔 누가 고모 흉을 보거나 나쁘게 말하면 네가 고모편을 들어줘야 한다고 하는데, 고모는 제앞에서 엄마나 아빠 흉을 봐요. 고모 본인은 그렇다 치더라도 남이 그런 소리를 하면 편을 들어주긴 커녕 맞장구 친는게 더 많아요. 어쩔때 제 앞에서 엄마 흉을보는데 화가난 나머지 맞 받아 친적도 있어요. 바로 얼마전 까지 그랬죠. 한번 셋째 고모가 와서 아빠, 엄마 흉을 봤어요. 제가 듣거나 말거나, 사실은 미용실 하는 고모는 막내 고모에요. 사실 막내 고모는 제앞에서 엄마흉을 보면 제가 고모에게 대들곤 했는데, 사실 고모는 제입장을 생각하지 않은것 같아요. 아무리 엄마가 미워도 엄마는 제게 부모 잖아요, 자식앞에서 그 부모를 흉을 보는게 아니잖아요. 전 그렇게 말하고 싶었는데 말이 잘 안나왔어요. 셋째 고모와 막내 고모한테 아들이 하나씩 있는데, 만일 그 애들이 컸을때 내가 그 애들 앞에서 고모들 흉을 보면 참 좋겠다고 얘기 하고 싶었죠. 사실 아빠가 삼촌, 고모들을 다 키웠다고 한건 막내 고모였어요. 셋째 고모와 막내 고모가 자화자찬을 하는데, 자신들이 학교 다녔을때 얘기를 하는데, 마치 자신들 혼자 커서 잘나서 아빠를 도와 준것 처럼 말하는게 싫었어요. 방금전에도 그일로 다툴뻔 했죠. 전 아마도 고모에게 쌓인게 많은것 같아요. 피해 의식이 많이 있나봐요. 어릴땐 고모가 저를 꼬집고, 얼굴을 찌르고 하는데 그게 너무나도 아파서 울기도 했어요. 그런데 고모는 웃기만 했죠. 옆에있는 할머니에게 못하게 해달라고 했지만 할머니는 이뻐서 그러는거라며 말리지 않으셨어요. 전 아프기만 한데 두사람은 웃기만 했어요. 지금은 작은 아빠들이 된 삼촌들이 ' 호박아, 돼지야'라고 부르는 것보다 고모가 푸데라고 부르는게 더 싫었어요. 그건 아마 삼촌들은 가끔 그렇게 부르지만, 그때쯤 고모는 더 자주 부르고 꼬집고, 쿡쿡 찌르는게 쌓여서 싫었던거겠죠. 그래서 식구들 중 막내고모만큼 미운 사람은 없었어요. 지금은 막내 고모가 자식이 있는데, 어릴때 날 대하는것과 고모의 자식을 대하는걸 비교하면 우습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