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사람이 싫습니다.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0-04-02 14:43
조회
509
20대 중반 여성입니다. 더 이상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 또래 애들과 잘 지내지 못했습니다. 친구들과 오해가 있더라도 제가 말을 해봤자 이해해주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혼자 분노하고 친구를 투명인간 취급한 적이 많았습니다. 제 스스로 생각하기에 그 때 제 자신이 자폐아 같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혼자만의 생각에 갇혀사는 아이라고요. 거기다 저 스스로 혼자있는 편을 선호해서 학교에서도 혼자 있는편이었습니다. 친구들이 말을 걸어줘도 어차피 내가 잠깐 필요해서 찾은거겠지..라는 생각으로 친구들과 잠깐 대화가 끝나면 "이제 저쪽 친구들이랑 놀아..나랑 있으면 지루할걸"이라는 말을 하면서 친구들이 저한테서 떨어져나가게 하였습니다.

요즘은 살면서 가장 무기력하게 지냅니다. 두달전까지 대학원 진학을 위해 학교 연구실에서 학부인턴으로 근무했습니다. 연구실 과제를 받았는데 기한이 거의 다 되도록 제가 과제를 완성할 기미가 안보여 주말에도 나가서 과제를 했습니다. 사실 아직 졸업전이라 학교 프로젝트도 해야해서 거의 4달동안 밤을 샐 정도였습니다. 남들은 공부 못하는애가 발버둥친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전 정말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연구실 과제도 프로젝트도 제대로 못했다는 사실이 저를 힘들게 했고 우울한 무기력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 시기에 말을 많이 더듬고 기억력도 너무 안좋아져(샤워할때 불과 몇 초 전에 샴푸를 썼는지 바디워시를 썼는지 조차 까먹음.) 사람과 대화할 때 1~2초전에 상대방이 뭐라했는지도 잊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연구실 과제때문에 교수님한테 제 이미지가 안좋은 상태였는데, 대화할 때 커뮤니케이션조차 안되니까 저한테 한마디 하셨습니다. 교수님이 저랑 둘만 있을때 그런 지적을 하시는건 이해되지만, 랩미팅시간에 다른 연구실 사람들도 있는 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한게 저는 화가났습니다. 그래서 연구실을 나왔습니다.
이 외에도 사람한테 받은 상처가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남들은 과거일 뿐이니 신경쓰지 말라고 하지만 그래지지가 않습니다. 상처받는일이 있을때마다 과거에 상처받은 일까지 한꺼번에 다시 올라와 화가나고 무기력해집니다. 사람들이랑 섞여살기 싫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한테 모난 소리 못하고 참는데 다른 사람들은 저를 하대하거나 자기 맘에 안든다고 뭐라하는게 싫고 이제 지쳤습니다. 사람들이랑 섞여살아가야하는 이 세상을 더이상 살고싶지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