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2018-12-16T00:17:17+09:00

질문과 답변



나르시시스트 엄마와 동생들을 지고 살다가 육십이 되었네요

작성자
ㅇㅇㅇ
작성일
2023-04-28 20:31
조회
258
안녕하세요

저는 몇달전부터 나르시시스트에 대해 알게 되었고, 처음에는 여동생 은 내현적 나르, 올캐는 악성 나르, 그 남편인 남동생은 배우자에게 지배당해버리게 된 에코이스트, …며칠전에.엄마까지도 경증의 나르라는 걸 확인하게 되었네요. 나머지 두 동생이 더 있으나 그들과는 오랫동안 대화라는 것도 안하고 지낸 사이고요

우리 가정이 항상 비정상이라고 느껴졌던 것이 당연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자 하는 일념으로 모든 일을 사십년간 했지만, 갈수록 없어야 할 사이가 되어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되었고
서로를 괴롭히기 위해 존재하는 사이가 되어버린 가족들이 된 것도 사필귀정이란 것도,
저의 불안정한 내면도 당연한 결과이고 저에게 책임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 그래서 안심이 되긴 하지만

제 인생을 다 사용하다시피한 그들 중 그 누구와도 마음을 주고 받는 관계를 갖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
그런 삶이 제게 남기고 새겨준 내적 감정적 상태가 건강한 관계를 불가능하게 했기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다는 것,
한없는 비극으로 느껴지네요

정말 저는 진심을 나누지 않고는 살 수 없는 특성인데
엄마와는 그렇게 하며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삶의 흔적들은 이제 엄마와도 표면적인 관계로 전환하지 않으면 서로를 갉아먹는 방향으로 간다는 걸 확인하게 되었어요
이미 여러해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지만 무너짐의 되풀이였지요. 이제 물러날 곳도 없네요
결혼도 하지 않았구요. (안한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정말 끔찍한 고통이네요

진심으로 서로를 대하며 사는 것이 이런 저에겐 사치인가요?
저는 베풀어야 생동감이 있는 사람이거든요
주위에 사심없는 호의에 순수하게 고마워하는 사람이 있어서
베풀고자 하는 저의 특성을 발휘해 그 사람에게 필요할 때 이런저런 방식으로 주어도
그럴 수록 서러워지고 고통이 밀려오네요.

아니면 엄마 말처럼 그들이 정신차리길 기다리면 그날이 올수도 있나요?
전 기대하지 않아요. 아니 안하고 싶어요
기대하면 저도 모르게 뭔가를 하고 시도를 하고 그러면 여지없이 무서운 상처로 돌아오니까요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이 저라고 동생들은 모두 생각하니, 인생을 희생한 것에 대한 댓가는 차가운 냉담과 무시네요
엄마는 말로는 자신때문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책임지려하지 않아요
책임이라는 개념이 없어보여요

불쑥불쑥 깊은 곳에서 통곡이 튀어나오네요
아직도 불가능을 기대하나봐요
접자.. 하고 평온하였다가는… 또 다시 기대하고

이런 저를 회복시키고 저답게 평화롭게 살고 싶어요
진정 그들이 어떠하든 그렇게 살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를 무조건 사랑하고 저의 감정을 우선하는 선택을 매순간 하고…
정말 너무 어려워요.

그리고 분하고 억울해요. 한없이
그들역시 무척 고통스러웠고, 한계라는 것이 인정되나
저를 이렇게 대한다는 것은 천벌을 받을 짓이라는 감정을 떨칠수가 없어요
뭣도 모르고 짊어진 태산같은 짐, 뭣도 모르고 그 그늘아래 살아왔던 그들
나이들어 뭔가 느끼기 시작하니, 이제 이용할 궁리만하고 인정도 존중도 없네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엄마가
“ 다 내 책임이다. 미안하다 “
라고 우리 모두를 모아놓고 한 마디만 하시거나,

여동생이 제게 와서
둘이 끌어안고 그냥 펑펑 울면 , 말이 필요없죠

모든게 해결될거라고 보는데

이것도 망상인가요?
그들의 마음이 원해야 하는거니, 제 소관이 아닌거죠.

그간의 삶에 대한 후유증만 없으면 원하는 걸 할 수 있는 시간과 형편도 가졌는데,
이젠 그 후유증이 삶을 고통으로 몰아넣네요.
몇번의 상담도 간간히 했으나, 지속할 필요를 못느꼈었어요
핵심을 건들지 못하고 지루했어요.
한 블러그에서 선생님에 대한 소개를 하길래 문의해 봅니다

전 정말 평온하게 자신과 남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