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2018-12-12T05:51:11+09:00

둘러보고 남기는 말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작성자
한겨울
작성일
2012-12-12 01:55
조회
539
이렇게라도 글을 쓸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조차도 많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갑자기 과연 내이야기를 온전히 쏟아내려면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가족대부분과 얼키고설킨 이 지옥에서 벗어날길이 정말 있을까, 지난5년동안 인생을 포기한채 하루하루 견뎌온 저에게 희망의 빛은 희미해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20년 넘게 종교에 빠져 이제 어떤 대화도 통하지않는 여자(엄마라는 사람입니다), 태생적으로 술과 거짓말, 외도로 가면을, 쓴채 살아가는 남자(아빠라는 존재입니다), 술, 가출, 남자, 카드빚, 거짓말로 저의 소중한 20대시절을 고문한 것으로도 모자랐는지, 그 끔찍한과거를 덮고 결혼, 얼마안가 이혼해 조카를 볼모로 여전히 저를 괴롭히는 여자(평생 인연을 끊고 싶었던 동생입니다)...그리고 거짓말로 뒤통수를 잘치는 여자(다른 동생입니다) 견딜만큼 견뎠고 봐줄만큼 봐줬고 용서할만큼 용서했음에도 어느 누구하나 나아지지 않았습니다...열심히 공부했고 성실히 정직하게 살았음에도 어느날 돌이켜보니, 태어나 행복했던 기억이 없습니다...늘 가난했고, 열악했고, 평범하게조차 살지 못하고 늘 걱정과 근심,스트레스없이 무난히 지나가는 날이 없었습니다...자존감이 떨어져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었습니다...가끔씩 깊이 잠들때가 가장 행복합니다...아무리 아프고 힘들어도 누군가를 돌봐야합니다...결혼을 일찌감치 포기한 나자신이 기특합니다...오래 살고싶지 않습니다.. 정직하게 말씀하신 50분 상담에 9만원...벌이가 없는 저에겐 큰 돈이지만, 선생님의 상담말씀,아니 제 끔찍한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갑절의 갑절을 드려도 아깝다생각하지 않습니다...제가 이 지옥에서 한발짝 이라도 발을 내딛어 가족을 벗어나 남은 생을 살아갈수 있을까요??사라지지 않고 살아남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