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질문이 있습니다.

석사 논문을 써야하는 대학원생이군요. 쉽지 않은 일이죠. 논문이라는 것이, 시작하기 전의 상태가, 쓰고 있는 중간 단계 보다도 더 힘들고 고단한 요상한 데가 있는 작업입니다 아리송하고, 오리무중이고, 오락가락하는 것이... 매우 나쁜 마음일 것입니다 한데, 슬럼프를 주제로 삼겠다는 말인데,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논문은 주제가 무엇인가 보다, 그 주제를 어떻게 조작적으로 정의내리는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슬럼프라고 하면, 학생이 어떤 상태를 슬럼프라고 정의내릴 것인가? 그 정의가 조작적인가? 측정가능한가?.. 하는 데서 시작해야할 것입니다 슬럼프라는 것은 아주 복합적이고 광범위한 개념입니다 우울한 것도 슬럼프고, 번 아웃이 된 것도 슬럼프고, 분노 표출을 못하는 상태가 슬럼프일수도 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연구하고 싶은 방향으로 슬럼프를 정의내린 후에 그에 합당한 하위 주제를 찾아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내 책은 전공서적이 아니니, 그저 대략적인 그림을 그리는 데에 사용하면 좋을테고, 주제를 좁혀서, 본인이 다룰 수 있는 언어로 정의내리는 것이 우선 과제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