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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보고 남기는 말



슬럼프 심리학 잘봤습니다

작성자
슬럼퍼
작성일
2011-07-13 21:30
조회
462
안녕하세요, 한기연선생님 지인의 소개로 슬럼프 심리학을 읽었는데요. 첫 장부터 눈물이 나서 앞이 안보이더라고요. 모두 제 얘기같고 어쩌면 이렇게 제 마음을 잘 아시는지 깜짝 놀랐습니다. 몇 챕터 빼고는 다 저랑 관계가 있었던 것 같아요. 불우한 어린시절, 문제를 모로보는 습관, 그 사람의 사소한 잘못으로 사이를 끊어버린 일등등 참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내가 이렇게나 파악이 쉬운 사람이었다는데에서 안도감을 느끼기도 했고요. 그런데 책을 읽어도 답이 나오지 않는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 회사를 나왔습니다. 재취업을 위해서 경력증명서를 떼러 며칠전 회사에 갔었죠. 대표께서 저에게 다시 오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사실 회사를 나올때 좀 안좋았거든요. 상사가 너무 무서웠던 것도 있지만, 다른 팀 일원이었던 그 상사의 여자친구가 저를 오해하고 욕을 퍼부었었거든요. 그 이후에는 저보고 상사와 같이 술을 마시지 말아달란 눈물 섞인 부탁도 했습니다. 제가 거기에 대해 얌전히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저도 전화로 막 소리를 지르며 그 여자에게 저의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표출된 저의 분노가 너무 심했기 때문에 죄책감도 들었고 그 상사도 너무 미웠습니다. 결국 상사에게서 미안하다는 말을 들었고 그 여자는 저에게 진심이 하나도 담기지 않은 사과를 하였습니다.저는 거부했고요. 이것은 저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는 삼자대면을 하지 않고는 도저히 그 둘을 용서할 시도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상사도 제가 삼자대면을 해달라는 부탁을, 상사기떄문에, 그러고나면 부하직원인 저에게 명령을 내릴 수가 없을 것이라며 거절을 하더군요. 그게 너무나 괘씸했고 미안하다는 말도 다 연기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저는 회사를 나왔습니다. 현재 그 상사는 같은 자리에서 일을 하고있고 제가 다시 간다면 그 팀으로 가야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여자친구는 그만둔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일도 분위기도 만족스러웠던 그 회사를 제가 다시 갈 수 있는걸까요? 아니면 다시 가는 건 말도 안된다는 주변의 말을 들어야 할까요? 취업이 잘 안된다는 걸 핑계로 다시 가면 저를 우습게 볼 것도 걱정되고 그 팀장과의 마찰이 다시 생길거라는 생각이 저를 괴롭게 합니다. 저는 아마도 다시 가고싶은 듯합니다. 하지만 과거에 대한 기억과 그에 대한 두려움, 또 제 삼자의 비웃음, 그만둔 상사의 여자친구가 혹시나 할지모를 오해 이런것들이 제 발목을 잡고있습니다. 선생님, 조언 부탁드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