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2018-12-12T05:51:11+09:00

둘러보고 남기는 말



Re:혹시

작성자
한기연입니다
작성일
2011-12-14 15:01
조회
524
걱정이군요, 가족관계라는 것이 누가 봐도 딱 하나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지요, 이 사람에게는 이 입장이 있고 또 저 사람에게는 저 입장이 있는 것이어서.. 우선 32년을 의처증에 시달렸을 어머님이 떠오릅니다. 그 지긋지긋한 상황을 벗어나고자 하는 소망 하나로 살아왔을 것 같아서요. 또한 그런 환경에서 성장했을 때 금화씨도 또 동생 분도 매우 고통스러웠을 것입니다. 한편, 아버지로서는 또 본인 나름대로 힘든 시간들이었겠지요, 결코 스스로 의도적으로 그리 하지는 않았을테니까요 제 생각에는 금화씨와 동생 분만이 자기 가족의 실태를 정확히 알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가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인지, 두 분이 함께 했을 때 두 분 다 더 극심한 고통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닌지....그런 두 분을 바라보는 것이 두 자매에게도 감당하기 힘든 일이 아닐지.,.. 돌에 참석하고 못하고 수준의 안타까움이 아니라.. 이럴 때는 결국 최대공약수를 찾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아버지께 모든 사실을 알려서 모두가 다시 혼란의 소용돌이로 들어가는 것과 진실을 모르고 있는 아버지가 안된 마음이기는 하지만 아버지가 현 상태에서 나름대로 삶을 살아가고 적응해 나가는 것과 어느 쪽이 더 나을지요?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아버지도 조금 더 사실을 확연히 느끼게 되지 않을까요? 일부러 거짓을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일부러 똑부러진 사실을 알려드리는 것도 별 도움이 안 될 때가 있습니다 두 분이 떨어져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서서히 진실이 드러나길 기다리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아버지께 금화씨의 근황을 알리고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은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아서 노력하기 바랍니다. 부부 관계와 부모 자식 관계는 또 다른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