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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건강 에세이



아이를 좌절시키는 부모

작성자
호연클리닉 한기연
작성일
2005-10-17 12:23
조회
3519
세상에 아이를 좌절시키는 부모도 있겠습니까? 부모는 늘 아이가 잘 되기를 바라고 지지하고 행여 그들이 좌절할 때라도 격려하는 사람이 라는 데에 이견이 있을리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부모는 아이들을 좌절시킬 때가 많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입니다. 부모는 좋은 점수, 좋은 학교, 좋은 직업에 대해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강조가 틀렸다는 것 은 아닙니다. 그런데, 부모가 그런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는 데 아이는 그런 기대대로 살 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그러한 분위기에서 아이가 스스로 가치가 있는 사람이 라고 느끼며 살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물론 부모는 할 말이 많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하는 것은 단지 저들을 위해서라고 말합니 다.
저 혼자 살아가야 할 긴 인생, 좀 편하고 빛나게 살라고 안타까와서 하는 소리라고 합니 다.
또는, 부모는 자식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 하는 데, 그러면서 저들이 나 보다 훨씬 괜챦 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것도 안 되냐고 볼멘 소리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진정 우리가 저들을 위해서 이렇게 애가 타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 습니다. 때로는 부모가 자신의 야망 수준을 아이를 통해 표현할 때도 있습니다.
사실, 부모 들은 암암리에 알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내 아이가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을, 내 아이의 능 력을, 실력을...... 하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더 잘 할 수 있어! /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이 어디 있어? / 다음엔 꼭 해 내는 거야?‘ 당신의 태도가 격려인지, 아이를 좌절시키는 것인지는 당신이 주로 사용하는 언어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의 강조점이 ‘경쟁, 승리, 힘, 순위, 완벽, 더 해라, 조금만 ’등에 있는 지, 아니면 ‘함께, 즐겁게, 나누기, 기분은, 잘 했어, 이만큼 ’등에 있는지. 좌절시키는 부모의 초점은 늘 ‘잘 못한 것’에 있습니다. 우수한 성적표를 앞에 놓고도 최상 이 아닌 것에 먼저 눈이 갑니다. 따라서 그만큼 한 것에 대한 격려보다는 다음에 더 잘할 것을 강조합니다.
어떤 것만 더 잘하면 몇 등이 된다고 말하며 스스로 아이를 크게 고무시 켰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런 부모 밑에서 아이가 점점 더 잘해나가기란 사 실 상 어렵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뛰어날 수 없다면, 부모의 기대에 맞출 수 없다면, 그 영 역의 행동을 피하고자 하거나, 어떤 이유를 대서 그만 두고 싶어 합니다.
아이를 격려하는 것인지, 그렇게 안되면 큰일이라고 협박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잘 생각 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협박의 결과는 서로에게 고통으로 남습니다.
그럴 때 아이는 ‘좌절하는 아이’가 되는 것입니다.